◆…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아모레그룹 및 LG생활건강 공시자료.
국내 화장품업계의 맞수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LG생건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앞서고 그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생건은 화장품 사업이 회사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반면 아모레그룹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LG생건의 3분기 연결 매출은 1조7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708억원 보다 10.6% 증가했다. 반면 아모레그룹 3분기 매출은 1조4626억원으로 3.1% 증가에 그쳤다.
전분기와 비교해 보면 더욱 뚜렷한 실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LG생건의 3분기 매출은 지난 2분기 1조6526억원에 비해 5.1% 증가했다. 반면 아모레그룹은 2분기 1조5537억원에 비해 5.9% 감소했다. LG생건은 분기별, 계절적 구분 없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모레그룹은 1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 4분기로 갈수록 실적이 떨어지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2015년 1분기 이후 두 회사의 분기별 매출을 비교해 보면 2017년 1분기까지 아모레그룹이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7년 2분기 LG생건에 역전되면서 올 3분기까지 선두를 내줬다.
더구나 올 2분기부터 매출 격차가 벌어져 3분기의 경우 LG생건과 아모레그룹간 매출액 차이가 2746억원으로 벌어졌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아모레그룹 및 LG생활건강 공시자료.
영업이익면에서도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LG생건은 3분기 영업이익 2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및 전기와 비교해 모두 증가했다. 반면 아모레그룹은 3분기 영업이익이 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1324억원, 전분기 1703억원 비해 크게 떨어졌다.
2015년 1분기 이후 분기별 영업이익을 비교해 보면 LG생건은 2015년 1분기 1785억원에서 올 3분기에는 277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아모레그룹은 2015년 1분기 3207억원에서 847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아모레그룹은 주력이 화장품사업인 반면 LG생건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사업을 동시에 경영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3분기의 경우 LG생건의 화장품 사업에서 거둬들인 영업이익이 아모레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을 2배이상 초과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3분기 화장품사업 매출은 954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84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3.5%, 30.6%로 크게 성장했다.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아모레그룹의 영업이익은 847억원을 나타냈다.
LG생건은 또한 수익성을 개선한 외형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 3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이 8285억원으로 올해 말 영업이익 1조클럽에 동참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아모레그룹은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533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7316억원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아모레그룹은 지난 2016년 영업이익 1조829억원을 달성한 후 줄곳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의 실적을 반영하듯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두 회사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그 하락폭은 실적과 비례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LG생건의 올 최고점은 지난 6월 20일 149만7000원(액면가 5000원)이며 지난 5일 종가는 112만9000원으로 최고점에 비해 24.6% 하락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올 최고점은 지난 5월 10일 35만6000원(액면가 500원)이며 지난 5일 종가는 17만3500원으로 최고점에 비해 51.3%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의 하락률이 두 배 이상 더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