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대통령 순방 땐 자리 지켜야지" vs 임종석 "서울서 35분 거리"
한국당 "국방·통일·국정원 수장 한꺼번에 DMZ 행" vs 민주당 "왜 문제?"
임종석 "탁현민, 자유로운 삶 살기 원했지만 내가 붙들었다"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준 중 벌어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DMZ 방문을 놓고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사진=김용진기자)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4개국 순방기간 중 벌어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놓고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임 실장이 전방(DMZ)시찰할 때 대통령은 유럽 순방 중이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위치를 지켜야했다"며 "대통령 귀국 이후에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 자격으로 장관, 차관, 국정원장을 데리고 가서 폼을 잡더라도 잡아야지. 더구나 GP요원 수색 이동경로까지 밝힌 건 잘못됐다"고 질타했다.
같은당 성일종 의원도 "대통령이 외국에 출타했는데 국방부장관·차관, 통일부장관, 국정원장이 한꺼번에 DMZ에 들어가도 되느냐"며 "나라 운영을 어떻게 그렇게 하는가"라고 가세했다.
임 실장은 "우리가 연락이 끊어지는 곳에 간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국내에서 가까운 곳이고, 서울서 가니 35분 걸리던데 연락이 완전히 이뤄지는 상황에서 자리가 비워졌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 실장은 대통령이 임명한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데 국방·통일장관과 판문점선언·평양공동선언 이행 점검을 위해 공식적으로 지뢰제거 작업현장을 방문했다"며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옹호발언을 했다.
임 실장은 "남북합의 사업 중 가장 보람있는 현장이 바로 유해 발굴사업 현장이라 위원회가 결정해서 갔다"며 "오해를 받는 데 대해서는 억울해하기보다는 자리가 갖는 특수성과 무거움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선글라스 논란에 대해선 "지적을 많이 받은 것이 선글라스인데, 눈이 많이 약해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한다"며 "작년 국군의 날도 꼈고, UAE 가서도 꼈고 현충원 행사 이동할 때도 꼈는데 이번에 오해를 받게 됐다"고 해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홈페이지 공개영상에서 GP관련 정보 노출과 관련 "국방부 문의결과 이게 군사기밀에 속하는 사항은 아니나 군사훈련 상 비공개에 속한다는 답변을 듣고 바로 수정하고 사과드렸다"며 "그 점은 이 자리에서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임 실장 행동에 대한 옹호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민주당 신 의원이 다시 나서 "역대 대통령 비서실장도 당시 정국 상황에 대해 대통령의 임무 부여 정도에 따라 역할을 다양하게 했던 것 같다"며 "극단적 사례로 보면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김종필 중정부장이 한일청구권협의를 했고, 7.4남북공동성명 때는 이후락 중정부장이 북한에 특사 간 적이 있다"며 임 실장을 옹호했다.
한편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거취를 묻는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의 질문에 임 실장은 "탁 행정관은 사실 본인은 늘 조금 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하는 분"이라며 "본인 일은 어지간히 했고 진작에 학교로 돌아갔으면 했는데 내가 붙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야당 측의 심한 반발로 탁 행정관이 사의를 표명하자 임 실장은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 만이라도 일을 해 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사표를 반려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