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정책실장에 김수현 사회수석비서관
국무조정실장엔 노형욱 국무2차장...내부승진
사회수석비서관엔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동시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이날 춘추관에서 인사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DB)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 등 3개 부처 장관 및 실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수현 사회수석비서관 후임으로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지난 8월말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쇄신 차원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국방부 장관 등 5개 부처 중폭 개각을 단행한 후에도 경제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와 청와대 경제정책수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정국경색을 해소하고자 한 시도로 풀이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언론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정책실장 후보자에 김수현 사회수석비서관, 국무조정실장 후보자에 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홍남기 내정자는 예산재정분야 전문가이자 기획통으로 정평이 난 경제관료 출신으로 초대 국무조정실장 역임해 국정과제 이해도가 높고 폭넓은 행정경험을 통해 경제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협력 조정능력을 보유한 경제 전문가"라며 "혁신적이고 과감한 정책 추진을 통해 경제 전반에 속도감있는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현 상황에서 경제사령탑을 맡을 수 있는 최고의 후보자다"고 말했다.
또한 "(홍 내정자는) 민생현안에 대해서는 지체 없이 적극 대응하고 저성장·고용 없는 성장·양극화 등 우리 경제 구조적 문제는 물론 공정경제 등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을 지속 추진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를 이루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김수현 내정자는 현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초대 사회수석비서관을 맡아 뛰어난 정책기획 조정능력과 균형감 있는 정무감각을 바탕으로 산적해 있는 민생과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한 정책전문가"라며 "경제 사회 복지 등 다양한 분야 정책을 섭렵한 정책 전문가로서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 3대 정책기조를 잘 수행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수현 재정자는) 민생 어려움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국민이 체감하도록 경제·사회·복지 분야 등 전 사회분야 정책을 통합적 추진하고 부처 장관과의 정책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함께 잘사는 국가라는 정부의 시대 소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노형욱 내정자는 재정예산업무에 정통한 경제 관료로 정책기획·조정 능력이 뛰어나고 경청과 소통 중시하는 업무 방식에 정평이 나있다"며 "2년 3개월 동안 국무조정실 2차장으로 재직하며 사회경제적 이해도와 식견 보유하고 행정부는 물론 국회와 민간과의 소통 협력을 이끌어 다양한 국가적 현안에 체계적으로 대응, 문제해결과 혁신하는 등 국무총리를 보좌해 안정적 국정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명배경을 설명했다.
신임 김연명 사회수석비서관에 대해서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손꼽히는 권위자로 국정기획위원회 정책기획분과 위원장을 역임하며, 현 정부 사회분야 국정과제 수립 에 기여했다"며 "포용국가비전을 정립하는데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전문가로 우리사회 격차를 줄이고 더 공정하고 통합적 사회로 가는 사회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명배경을 설명했다.
윤 수석은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철학과 기조의 연속성을 이어가면서 대통령이 지난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를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낙연 총리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국무조정실장을 맡아온 홍남기 내정자는 경제정책을 지휘하는 사령탑으로서 특유의 실행력과 추진력으로 포용국가 동력을 확실히 만들어낼 분"이라며 "특히 정부 출범 이후 70여 차례 지속된 이낙연 총리 주례보고에 배석해 누구보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 총리의 강력한 천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 초대 사회수석으로 국정 전반의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김수현 내정자는 포용국가 설계자로서 큰 그림을 그리고 실행을 총괄할 예정"이라며 "두 사람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3년, 문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정무적 판단과 정책조율을 성공적으로 해온 만큼 이를 일을 만들고 되게 하는 원팀(Oneteam)으로 호흡을 맞춰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신임 김연명 사회수석 내정자는 포용국가 완성을 위한 혁신적 포용복지와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해 전력 다할 것"이라며 "신임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내정자는 정부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기할 것이며 역시 이 총리가 추천했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춘천고, 한양대 경제학과와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영국 샐포드대 경제학 석사를 졸업했다. 29회 행정고시를 통해 입직해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 미래창조부 제1차관을 거쳐 현재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후보자는 경북 영덕 출신으로 경북고, 서울대 도시공학과 석사와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통령비서실 국민경제비서관, 사회정책비서관, 환경부 차관, 서울연구원 원장을 거쳐 현재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후보자는 전북 순창 출신으로 광주제일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정치대에서 국제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30회 행정고시를 통해 입직해 기획재정부 행정예산심의관·사회예산심의관·재정관리관을 거쳐 현재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연명 사회수석비서관 후보자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제물포고, 중앙대 사회복지학과와 중앙대 문학대학원에서 사회정책 석·박사를 취득했다.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회장,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을 거쳐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분과위원장 겸 미래정책연구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로써 그간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사사건건 의견 충돌을 일으켰던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동시에 교체됨으로써 소위 '김앤장 갈등'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분위기다. 그러나 장 실장과 긴밀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김수현 수석이 정책실장으로 승진한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야당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