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이 잠재성장률 이하로 저성장 고착화 우려 때문
지방 금융지주회사 PBR 0.4배 못미쳐 저평가 현상 심화
◆…자료=8개 금융지주회사 및 은행, 금융감독원 제공
은행들이 올해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5%대에 못미치는 상황속에서도 금융회사 주가는 맥을 못추리고 있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NB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8개 상장 금융지주회사 및 은행의 올해 예상 순익은 13조7590억원으로 전년의 12조4527억원에 비해 10.5% 상당 증가할 전망이다.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하여 나타낸 비율인 PBR은 0.5%대에 못미쳐 주가가 순자산 가치에 비해 절반 정도밖에 반영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일보가 8개 상장 금융지주회사 및 은행의 PBR을 조사한 결과 KB금융지주 0.58배, 신한금융지주 0.60배, 하나금융지주 0.44배, IBK기업은행 0.42배, 우리은행 0.51배, BNK금융지주 0.30배, DGB금융지주 0.34배, JB금융지주 0.28배로 분석됐다.
특히 지방소재 금융지주회사들은 PBR이 0.4배 수준에도 못미쳐 극히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상장 금융지주회사 및 은행들의 PBR은 지난 9일의 종가와 최근 사업년도인 올해 2분기 재무상태를 기준으로 구해졌다.
은행주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락하고 있는데 최근 미국의 대북제재 관련 루머에 낙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올해 은행의 배당수익률이 4.0%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은행주를 사려는 매수세력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은행주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는 현상은 경제성장이 잠재성장률 이하로 내려가면서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오는 12월 한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사정이 나빠지면 추가 금리인상이 어렵게 되고 은행주 환경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된다.
PBR과 함께 투자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PER(주가수익비율)도 낮게 나타났다. PER은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PER이 낮을수록 회사는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주식은 제값은 못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경제는 포풀리즘과 자국 우선주의가 확산되고 있으며 경제 공조화는 약화되고 있다”며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경기침체를 맞게 된다면 저금리 정책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은행업종은 경제성장률이 올라오고 금리가 어느 정도 정성화가 되면서 변동성이 나타나야 주가에 제대로 반영된다”면서 “초저금리나 마이너스 금리로 가게 되면 은행의 꿈이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주는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다”며 “중장기 은행주 환경도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JB금융의 경우 광주은행 잔여지분 교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2019년에는 695억원의 이익이 더해질 것”이라며 “순이익이 3000억원 시대를 열고 있는데 시가총액은 1조1500억원에 그치고 PER이 3.5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