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언 후 엔화 153엔까지 상승…"日정부 개입 가능성"

美연준 금리 동결에도 달러당 157엔→153엔

"개입 특성 나타나…엔저 방지에 영향"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당분간 고금리가 이어질 것을 시사한 후 엔화 가치가 153엔까지 급상승하며 일본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2일 파월 의장의 발언 후 엔화는 뉴욕시장에서 3% 이상 올라 달러당 157엔에서 153.04까지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시점에 4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외환거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지난 2월 2일 이후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또한 최근 엔화 가치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더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3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었으나 이날 연준이 금리를 또다시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지난달에 이어서 또 한 번 더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매뉴라이프파이낸셜의 나탄 투프트 포트폴리오 관리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는 확실히 개입의 특성을 나타낸다"며 "반복적인 시도는 시장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며 완전히 유지되지는 않더라도 더 이상의 의미 있는 약세를 방지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본 당국은 개입 여부에 대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간다 마사토 일본 통화 고위 당국자는 이날 이와 관련된 질문에 "말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2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엔화는 다시 하락해 달러 대비 156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5.25~5.50%로 6차례 연속 동결한 뒤 "올해 지금까지의 데이터는 우리에게 그렇게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음 정책금리 움직임이 인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