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DB 유안타 교보 IBK 메리츠, 10% 이상으로 상위권
◆…출처=각 증권사 별도기준 사업보고서
20대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분기들어 다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증시침체에 따른 실적부진의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키움증권의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ROE가 가장 높은 가운데 자기자본 규모 1위인 미래에셋대우의 ROE는 가장 낮았다.
21일 각 증권사 별도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20대 증권사의 2018년 3분기(누적) 연 환산 ROE는 평균 9.0%로 지난해 동기 7.53% 대비 1.47%p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10%를 돌파했던 지난 상반기(10.08%)보다는 1.08%p 낮아졌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들이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이익을 거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20대 증권사 중 16곳이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상반기 호실적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3분기의 경우 상반기에 비해 4개 증권사만 수익성이 개선됐고 16개 증권사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이 가운데 온라인 증권사 키움증권이 올들어 3분기까지 14.92%의 ROE를 기록하면서 업계 1위 수익성을 나타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2.70%), DB금융투자(11.25%), 유안타증권(10.94%), 교보증권(10.73%), IBK투자증권(10.50%), 메리츠종금증권(10.3%)이 10% 이상의 ROE를 기록해 높은 수익성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몸집이 큰 대형 증권사보다는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성이 높았다. 자기자본 3조 이상인 7개 증권사 중 ROE 순위 10위안에 든 곳은 한국투자증권(2위)과 메리츠종금증권(7위)뿐이었다.
하나금융투자(11위), 삼성증권(12위), NH투자증권(13위), 신한금융투자(14위), KB증권(18위), 미래에셋대우(20위)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ROE가 지난해 13.32% 대비 1.60%p 높아진 14.92%를 기록해 1위 자리를 견고하게 유지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 2월 3552억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이 38.9% 늘어나 ROE 하락이 예상됐지만 누적 순익이 전년 대비 45.7% 늘어나며 ROE가 더 높아졌다. 이 증권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64억원으로 지난해 1279억원 대비 585억원 늘었다.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가장 크게 개선된 증권사는 DB금융투자였다. DB금융투자의 ROE는 지난해 3분기(누적) 2.24%에서 올해 11.25%로 9.01%p나 늘어나며 ROE 순위 19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자기자본이 상대적으로 작은 증권사라 순익이 급격히 개선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 증권사의 올해 3분기(누적) 순이익은 520억원으로 지난해 100억원 대비 5.2배나 늘어났다. 순익 증가율이 20대 증권사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하이투자증권의 수익성 개선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ROE 순위 꼴찌였던 이 증권사의 올해 3분기(누적) ROE는 8.04%로 지난해 0.10% 대비 7.94%p나 증가하며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증권사는 3분기까지 436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지난해 순익 5억원보다 87.2배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도 3분기(누적) ROE 10.94%를 기록하며 지난해(5.57%)보다 배 가까이 수익성이 개선됐다. 순위도 지난해 16위에서 올해 4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915억원으로 지난해(428억원)보다 114% 급증했기 때문이다. 상반기(12.95%)보다는 2.01%p 하락했다.
자기자본 3억원 이상인 대형 IB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수익성이 돋보였다. 이 증권사의 3분기(누적) ROE는 12.70%로 20대 증권사 중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자기자본 4조4439억원으로 업계 5위 규모의 이 증권사는 올해 3분기까지 4135억원의 순익을 올려 업계 1위에 오르는 등 호실적을 올렸다. 큰 몸집에 비례해 수익도 많이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형사 중 가장 효율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누적) 10.30%의 ROE를 기록하며 지난해(11.96%)보다는 1.66%p 하락했지만 상반기(9.70%)보다는 개선되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수 증권사들이 3분기 순익이 상반기보다 악화됐는데 반해 이 증권사는 오히려 하반기들어 수익성이 더 높아진 점이 특징이다.
반면 증권사들 중 가장 규모가 큰 미래에셋대우의 수익성은 20대 증권사 중 꼴찌를 차지해 대조적이었다.
이 증권사의 3분기(누적) ROE는 6.52%로 지난해(6.21%)보다는 소폭 개선됐지만, 상반기(8.16%)보다는 1.64%p 빠지며 최하위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이 증권사의 ROE 순위는 지난해 14위, 상반기 17위를 기록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8조2162억원으로 3~4조원 대의 다른 대형IB 보다도 월등히 많은 데다 3분기들어 수탁수수료 수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반토막나는 등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KB증권도 3분기(누적) ROE 순위 18위에 그치며 하위권의 수익성을 보였다. 이 증권사는 올해 3분기까지 7.37%의 ROE를 기록해 상반기(8.10%)보다 0.73%p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4.87%)와 비교하며 2.50%p나 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IBK투자증권은 20개 증권사 중 지난해, 상반기 ROE보다 모두 오른 유일한 증권사였다. 이 증권사는 3분기까지 10.50%의 ROE로 지난해(6.61%)보다 3.89%p 오르며 10%를 돌파했다. 상반기 ROE 9.75%보다도 0.75%p 증가했다. 순위도 지난해 11위, 상반기 10위에서 올해 3분기 6위로 계속 올랐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수익성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 증권사로 조사됐다.
이 증권사의 3분기(누적) ROE는 7.07%로 지난해(9.84%), 상반기(8.85%)와 비교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순위도 지난해 5위, 올해 상반기 16위, 3분기 19위로 하락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