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신 아이폰XS 시리즈 판매에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인치 아이폰SE를 단종시킨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나 소비자는 외면한 행위라는 지적이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아이폰 XS 등 새로운 2018년 라인업을 판매하기 위해 잘 팔리고 있던 6S, 아이폰X, 아이폰SE 등 몇 개의 구형모델을 판매 중단한 것은 전략의 실패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아이폰 SE는 외부 디자인은 아이폰5S, 내부 하드웨어 사양은 아이폰6S를 특징으로 하는 한손으로 사용가능한 애플의 마지막 4인치 모델로 지난 9월 아이폰XS 시리즈 3개 모델 공개와 동시에 조용히 판매를 중단했다.
아이폰 SE는 한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용 편의성만큼이나 가격대도 350달러(40만원) 선으로 구입 가능한 가장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 중의 하나이면서도 성능 또한 뛰어난 것으로 인정됐다.
특히 단순히 '화면 크기가 작은 전화기'가 아니라 대화면 제품을 구매하기 원치 않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대안이 되었다. 아이폰은 아이폰, 아이폰3G, 아이폰3GS, 아이폰4 및 아이폰4S는 3.5인치에 불과했다.
지난 2012년 아이폰5 출시와 함께 4인치로 화면을 확대했고 개발자들은 확대된 화면에 맞춰 모든 애플리케이션의 크기를 조정하는 큰 변화를 겪었다. 이듬해인 2013년 출시된 아이폰5S와 5C도 4인치를 유지했다.
그런 다음 2014년 갑자기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형 화면에 열광했지만 작은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4인치 스크린이 장착된 아이폰5S의 단종을 우려했다.
이를 반영하듯 애플은 아이폰5S 후속으로 아이폰5S와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내부 하드웨어를 아이폰6S로 채운 아이폰SE를 발표하며 뒤를 잇는 진정한 후속모델임을 밝혔다. 2016년 이후 아이폰SE는 350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마지막 4인치 아이폰 라인업으로 남아 있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아이폰 라인업은 350달러에서 1149달러까지 다양한 모델을 유지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한 번에 하나의 모델에만 집중할 수 있는 반면 애플은 다양한 가격대로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앱을 통해서는 아이폰SE를 구입할 수 없게 됐다. 현재 가장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한 모델은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인 아이폰7으로 499달러(56만원)를 지불해야 구입가능하고 화면크기도 4.7인치에 달한다.
다시 말하자면 소비자들은 4인치 크기의 이전 디자인을 원하고 있음에도 판매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아이폰6와 2015년 아이폰6S 출시에도 불구하고 2015년 4인치 아이폰SE는 3천만대나 판매됐다.
매체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는 상태에서 판매를 중단한 것은 회사의 영업전략 상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이폰X를 다시 디자인한 아이폰 XSE가 350달러를 넘더라도 4인치 모델이 다시 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