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이번에 제 55회차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손은서 입니다. 결과를 전혀 기대하지 않고 학교에 복학하여 수업을 듣던 중 합격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합격이라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2017년 6월 여름방학부터 수험공부를 시작하여 약 1년 2개월 정도 세무사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시험을 과연 내가 붙을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에 수험 생활 초반은 조금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불안감을 이기고 체계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계획을 짜서 그대로 실행하는 공부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분기 계획, 달 별 계획, 주 별 계획, 그리고 하루 계획 등 큰 틀을 그려 놓고 구체적인 계획으로 좁혀 나가면서 서서히 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루하루 계획대로 공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주말에는 밀린 공부를 하면서 일주일을 정리했습니다. 이 방법이 동차 합격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제 합격 수기가 많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통해 누군가의 수험생활의 불안함과 막막함이 조금이라도 덜어지는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 전반적인 수험 생활
[2017년 4월]
경영학과 전공 수업에서 배운 경제학원론과 회계원리 그리고 원가회계와 관리회계 외에는 세무사 시험과 관련하여 무지한 상태로 세무사 1차 시험에 도전하였습니다. 불합격 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한번 시험장 분위기나 문제를 조금이라도 풀어봄을 통해서 다음 해의 1차 시험에 조금이나마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2017년 6월~ 2017년 8월]
본격적인 학원의 가을 기본 종합반을 수강하기 전 예습하는 마음으로 재정학과 법인세 기본 강의를 온라인 강의를 통해 수강했습니다. 낯선 과목을 몇 개 정도 미리 접하고 느린 속도지만 처음 개념을 정확히 배움으로써 실제 8월 말에 수강하는 종합반의 빠른 수업 진도에 조금이라도 속도를 내서 따라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17년 8월~ 2017년 12월]
학원의 가을 기본 종합반을 실강으로 들으며 본격적으로 수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강의는 제 의지대로 진도를 조절할 수 있다 보니 나중에 진도가 밀릴 것이 염려되어 실강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학원 내 독서실에서 꾸준히 공부했는데 학원 내 다른 사람들 역시 세무사 또는 회계사 준비생이기 때문에 같은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도 교환이 용이하고 세무 관련 수험서를 살 때도 바로 옆에서 살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달별 계획, 주별 계획, 그리고 하루 계획을 하나씩 실행하면서 공부했습니다. 그 날 배운 내용은 그 날 복습하려고 했고 만약 못했거나 밀렸다면 복습을 최대 일주일을 넘기지 않고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018년 1월~ 2018년 4월]
가을 기본 종합반에 연이어서 실강으로 객관식 종합반을 수강했습니다. 1차 시험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이론을 기반으로 하여 객관식 문제집의 회독수를 늘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기본 종합반과 같은 방법으로 하루 배운 내용에 대해서는 그날 복습하려고 했고 종합반 모의고사에서는 실전의 마음으로 최대한 전부 문제를 빠르게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1차 시험은 시간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의가 끝난 후에는 본격적으로 기본서와 객관식 문제 연습서를 돌리면서 문제 푸는 속도를 늘려갔습니다. 마지막 한 달은 5일간 월요일 원가회계, 화요일 재무회계, 수요일 법인세, 목요일 소득세와 부가세, 그리고 금요일에는 재정학과 행정 소송법을 공부하는 루틴을 만들어 한 달간 반복했습니다. 토요일에는 학원에서 하는 전국 모의고사를 응시해서 실전감각을 유지했습니다.
[2018년 5월~ 2018년 8월]
2차 시험을 공부할 때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개념강의는 온라인 강의로 원하는 강사님을 선택하여 수강하였고 세법학 모의고사 과정만 학원에서 수강하였습니다. 모의고사를 학원에서 수강할 경우 시험을 친 후 궁금한 내용이나 이해가 안 되는 판례에 대해서 선생님께 직접 질문을 드릴 수 있어서 효과를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온라인 강의를 통해 개념강의를 들어서 조금이나마 복습과 연습서 풀이에 더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촉박하게 공부하면서 2차 시험이 가까워지다 보니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합격할 수 있다고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했기에 2차 시험을 남기고 마지막 한 달 동안 이제까지 배운 내용이 시너지 효과가 나면서 점점 회독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했기에 세무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2차시험 학습방법
[재무회계]
동차로 준비하면서 온라인 강의와 연습서로 공부했습니다. 강의를 빠르게 들은 이후에 재무회계 연습서 안의 문제를 계속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특히 연습서 안의 분개 문제가 재무회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또한 마지막에는 실전 감각을 위하여 학원 모의고사 중 몇 개를 풀었고 틀린 문제를 반복해서 써보면서 정리했습니다.
[원가회계]
강의는 따로 듣지 않고 연습서만 풀었습니다. 1차 시험을 준비했을 때와 같은 선생님의 연습서를 사용했습니다. 그렇기에 1차 시험을 준비했을 때 강의에서 배운 방법을 토대로 연습서를 풀 수 있었습니다. 틀린 문제나 중요 문제는 여러 번 반복해서 풀면서 푸는 과정을 손에 익히려고 했습니다. 또한 마지막에는 실전 감각을 위하여 학원 모의고사 중 몇 개를 풀었고 반복하면서 정리했습니다.
[세무회계]
수험생활 중 가장 큰 벽이라고 느껴졌고 끝까지 제대로 정리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시험장에 가서도 문제를 풀었습니다. 먼저 세무회계 관련된 기본 강의를 전부 완강한 다음에 연습서를 3회독 정도 돌리고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감각을 익히자고 큰 줄기를 그린 다음 처음 한 달 반 정도는 세무회계 완강을 위해 일주일 중 월 수 금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강의를 듣고 그 날 들은 강의 내용을 그 날 최대한 복습하려고 했습니다.
또한 법인세, 소득세, 그리고 부가세 관련 이론이 요약된 책을 계속 다시 보면서 세무회계 문제 풀이를 위한 이론을 다졌습니다. 그 중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더 자세히 적혀 있는 기본서를 펴서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이후에는 실전 모의고사를 5회 정도 풀면서 실전 감각을 익혔고 다른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 푼 5회를 다시 돌리면서 낯선 문제들에 익숙해지고 자신감을 얻으려고 했습니다.
[세법학]
기본 강의를 듣고 필기를 전부 따라하며 기본을 익혔습니다. 이후 주요 법령과 판례가 요약된 책에 필기를 옮겨 적고 최근 판례나 모의고사에서 배운 주요 판례를 포스트잇을 붙여 단권화 했습니다. 새로 배운 중요한 내용을 더해가면서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매일 매일 봤습니다.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한 법령과 판례를 정말 전부 외우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반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 세목을 외우고 토요일에 모의고사 시험을 보면서 복습하였고 나중에는 일주일에 세목 전부를 볼 수 있도록 암기했습니다. 마지막 2주에는 이제까지 보았던 모의고사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논제를 몇 개 뽑아서 실제 시간을 재고 풀면서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까먹지 않기 위해서 자주 요약된 책을 보고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마치면서
제게 맞는 공부 방법이라 위와 같이 공부했지만 이 방법이 모두에게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의 공부 생활패턴과 공부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저 이 글을 통해서 수험 생활 중 답답함을 없애거나 세무사 시험 준비 방법에 대한 고민을 덜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공부패턴에 힘들고 지칠 때가 분명 올 것입니다. 그럴 때 계속 책상에 앉아있기보다 머리를 쉬어 줄 겸 잠시 20분 정도 자신만의 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시험 날까지 공부가 끊기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시험 당일까지 최선을 다해 공부한다면 좋은 결과가 꼭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수험 생활의 시작을 함께 해주고 항상 응원해준 이선정, 이경형, 육근탁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곁에서 언제나 응원해준 부모님과 가르쳐주신 선생님, 그리고 2차 시험 준비를 같이 하며 도움을 정말 많이 받은 친구들인 김효원, 조상우, 김희진, 박진범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