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대 기업의 내년 한국경제 전망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우리나라 기업의 절반 이상이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1.1%가 내년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4.3%,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6%에 불과했다.
특히 우리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제조업 기업들은 10개 중 6개(59.8%)가 내년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연초 세웠던 목표 대비 매출 실적에 대해선 34.7%의 기업이 '부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초과 달성' 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11.9%)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의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목표 대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응답이 40.2%로 가장 높았다.
기업 절반 이상(53.4%)은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기불황으로 인한 내수부진'을 꼽았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20.5%)',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14.2%)' 등의 순이었다. '세제혜택 감축 등 조세부담 증가'를 꼽은 기업은 3.4%였다.
기업들은 내년 경영전략의 우선순위를 '투자확대(28.4%)'로 둔다고 답했다.
'재무안정성 관리(25.6%)'는 2순위였다.
한경연은 "전반적으로는 투자 확대와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통해 외형을 확대하면서도 재무안정성 관리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규제를 풀어달라"는 기업들의 목소리가 많았다.
내년 정부의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중점 추진 정책으로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30.2%)'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았으며, '노동유연성 확대 및 임금안정화(26.1%)', '환율 및 금리 안정화(21.6%)'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의 경우엔 '노동유연성 확대 및 임금 안정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들로 인해 기업들의 높아진 부담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경기 전망이 어두운데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내년도 경영전략으로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규제 완화 등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환경을 조성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