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부동산대책 이후 매수심리 위축
"3기신도시 등 수급불균형 불안 해소"
◆…최근 4개월 서울 아파트 매매 주간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올해 마지막 주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7주 연속 하락세로 1년을 마무리했다. 9·13 부동산대책을 기점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 발표 등으로 시장이 더욱 움츠러들었다.
부동산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3%로 조사됐다며 28일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셋째주부터 하락 전환된 이후 7주째 내림세가 이어졌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약세를 주도했던 재건축 시장은 -0.09%로 9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며 일반 아파트도 -0.01%로 5주 동안 하락세를 보였다.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낮추고 있으나 매수세가 없어 하락세가 이어진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지역별로는 강동(-0.18%), 노원(-0.10%), 강남(-0.07%), 강북(-0.05%), 송파(-0.05%), 마포(-0.03%), 영등포(-0.03%), 구로(-0.02%) 등에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하락 반전 초기 강남 4구에서만 약세를 보였으나 점차 지역구가 넓어지고 있다. 재건축 단지가 몰린 강동과 강남은 매도호가가 계속 빠지고 있으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하락했는데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1·2·4단지가 1500만~6000만원, 명일동 삼익그린2차 중소형 500만원 가량 내렸다. 강남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2차가 7500만~1억 2500만원, 개포동 대치·대청 500만~2000만원 떨어졌다.
타 지역은 대부분 보합세를 기록한 가운데 용산(0.12%), 동대문(0.05%), 성북(0.03%), 종로(0.02%) 등 4곳은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보였다. 용산은 이촌동 한강맨션이 건축심의통과 등 재건축 호재로 1500만~5000만원 상승했으며 동대문은 입주연차가 길지 않은 아파트에 수요가 간간이 이어져 답십리동 답십리래미안위브·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 등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2주 연속 보합(0.00%)이다. 신도시 중 광교(-0.02%)와 평촌(-0.01%)만 하락했는데 거래 없이 호가가 하향 조정됐다. 광교는 수원시 하동 광교레이크파크한양수자인 등이 500만원, 평촌은 호계동 목련신동아·목련두산·목련우성7단지 등이 250만~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경기·인천에서는 광명(-0.08%), 화성(-0.04%), 시흥(-0.02%), 용인(-0.02%), 안성(-0.02%), 평택(-0.01%) 등이 내림세를 내비치고 수원(0.04%), 안양(0.03%), 의정부(0.01%) 등은 조금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3기 신도시 예정지역으로 주목받은 과천, 남양주, 하남 등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광명은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주공12단지 등이 500만~2500만원, 화성은 진안동 주공그린빌11단지·기안동 신미주후레쉬카운티 등이 500만원 정도 가격이 내려갔다. 반면 수원은 비교적 교통 여건이 좋은 아파트에 수요가 이어져 화서동 화서주공3단지·세류동 수원LH센트럴타운1단지 등이 500만~1500만원 가량 뛰었다.
전세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겨울 비수기를 맞아 전세 수요가 크게 줄면서 서울 전셋값은 -0.06%로 4주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강동(-0.55%), 성동(-0.35%), 강북(-0.34%), 금천(-0.15%) 등이 하락했고 동대문(0.02%), 양천(0.01%) 소폭 올랐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암사동 선사현대·명일동 삼익그린2차 등이 500만~5000만원, 성동은 옥수동 극동그린·금호동3가 금호1차푸르지오·금호동3가 금호대우 등이 500만~2000만원, 강북은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단지·경남아너스빌(1356)·한일유앤아이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전세가격이 내려갔다.
신도시는 동탄(-0.08%), 광교(-0.06%), 평촌(-0.03%), 파주운정(-0.03%), 일산(-0.01%) 등이 약세를 보였으며 경기·인천은 광명(-0.27%), 안양(-0.22%), 수원(-0.12%), 시흥(-0.10%), 용인(-0.09%), 의정부(-0.08%), 화성(-0.05%) 등이 내림세로 조사됐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겨울 한파로 거래가 뜸한 가운데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 발표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관망세가 더 짙어지는 모습"이라며 "강남, 강동 등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몰린 지역도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추가하락 우려로 매수세가 실종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9·13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집값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연말 3기 신도시 예정지 발표와 서울시 주택공급 혁신방안까지 연이어 발표되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시장의 불안도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어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잠잠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