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염색은 "염색약 성분이 독해서 머릿결과 두피에 좋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사람들이 염색약 대안으로 찾기 시작한 것이 있는데 바로 열대 식물의 가루로 만든 헤나라는 천연 염색제이다.
그러나 헤나 염색을 한 뒤 부작용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피해자들은 "다음날 갑자기 얼굴과 목이 가렵고 빨갛게 되는 심한 피부염 증상이 나타났고, 그 이후 얼굴 전체가 까맣게 착색이 되어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대전 엠제이 피부과에서도 최근 1-2년 사이 이런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나는 인도와 네팔 등에서 자라는 열대성 나무인 '로소니아 이너미스'를 말린 잎에서 추출한 가루이며 모발염색이나 문신에 주로 사용한다. 이 자체로는 피부에 큰 자극이 없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추측되는 것은 일부 헤나제품에 화학물질이 섞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헤나 자체만으로는 아주 까맣게 염색이 잘 안 되기 때문에 헤나제품에 PPD(파라 페닐렌다이아민)라는 산화제들이 첨가된다. 그런데 이런 첨가 물질들이 피부에 심한 색소접촉피부염과 이로 인한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엠제이 피부과 김경훈 원장은 "시중에 판매되는 헤나제품들에 대해 안전성 여부가 확정되기 전까지 당분간은 헤나염색제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만약 꼭 헤나 염색제를 사용해야 한다면 피부과에서 미리 알레르기 유무를 판단하는 검사를(패치테스트) 해볼 수도 있다. 이는 염색 48시간 전에 귀 뒤나 팔안쪽에 염색약을 100원 동전크기로 바르고 피부반응을 보는 방법이다"라며 "하지만 이 방법도 100% 정확하게 예측을 하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헤나 염색제로 인한 피부염과 피부착색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가급적이면 피부염 초기에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에서도 실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 당국에서는 제품들을 수거해 100% 천연 원료로 만들어졌다고 표기된 제품이 표시사항대로 만들어졌는지, 화장품 품질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검사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등 허위 과대광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집중 점검하고, 헤나방이 정상적인 자격을 갖춘 영업장인지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