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외환거래를 한 30개 기업과 개인 41명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이 중에는 증여성 송금을 통해 자금을 보낸 뒤 외국에서 부동산을 산 경우가 40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금융감독원은 해외직접투자 등 외국환거래과정에서 허가 또는 신고를 하지 않은 위규사례 71건을 적발, 26일 금융감독위원회 의결을 거쳐 각각 1개월∼1년간 외환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취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6개 기업과 개인 34명은 외국부동산 또는 증권을 취득하면서 한국은행총재에게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조사 결과 불법 외환거래 혐의로 적발된 D씨는 지난 2003년 8월 증여성 송금방식으로 38만 달러를 송금하고 현지 금융기관으로부터 33만 달러를 차입해 미국에 소재한 71만 달러 상당의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5개 기업과 개인 3명은 해외직접투자를 하면서 외국환은행장의 신고수리 절차를 밟지 않은 혐의로 적발됐다.
9개 기업과 개인 4명은 국내 기업이 외국에 소재한 기업과 금전대차거래를 하면서 한국은행 총재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각각 1개월∼6개월간 신규 금전대차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
금감원 국제업무국 조성래 외환조사팀장은 "해외 송금이나 해외직접투자 등 외환거래를 하고자 하는 경우 거래은행 외환업무 담당직원에게 거래목적과 내용 등을 정확히 설명하고, 거래유형에 따른 신고·허가절차에 관해 안내를 받아 처리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