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더 팩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1970년대 닉슨 미국 전 대통령이 도청 등 불법행위를 저지르다 발각돼 사임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빗대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전 닉슨 대통령이 '대통령이 하는 일이라면 불법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문 대통령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민 의혹에 답하기 보다는 여권에서 제기하는 역사 왜곡 프레임을 앞장서서 제기했다"며 "선거를 유린하고 사법부에 칼을 들이대고, 민간인을 사찰하는 것이 바로 헌법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주 방미 기간 중 워터게이트 호텔(Watergate Hotel)에 투숙하면서 마지막날 워터게이트 사건 현장인 214호 객실을 직접 둘러봤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닉슨 대통령 재선 전인 1972년 6월 17일에 도청 장치 비밀 공작원들이 체포되고, 그 해 11월7일 재선에 성공한다"며 "그런데 내부자고발이 계속 나오면서 결국 닉슨은 74년 8월 9일, 취임 26개월 만에 사임하고 만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닉슨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하는 일이라면 불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문 대통령의 말도 다르지 않다"며 "보름달도 차면 기우는게 세상 이치이듯 청와대는 조작된 민심에 의지하던 관성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우 전 수사관이 폭로한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도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께서 최근에 정경유착이 단 한 건도 없다고 말씀하셨다. 김 전 수사관이 청와대 특감반 불법 사찰을 폭로한지 두 달이 지났으나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침묵하는 건 또 다른 진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은폐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수사관이 폭로한 환경부 블랙리스트가 검찰수사에서 최근 하나하나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과연 환경부 블랙리스트의 끝은 누구인지, 장관에게 지시한 사람은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관련 1심 유죄 판결을 불복하는 입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선거에서 불법적으로 여론조작을 공모하고 민간인 사찰을 한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그런데 여당은 뭐하고 있나. 오늘 판결문을 분석해서 보고 하겠다고 한다"며 "여당이 재판 불복을 하면서 법관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사법부에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결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경수 구하기를 위한 혈세 퍼붓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며 "결국 선거를 유린하고 민간인을 사찰하고 통제하는 것이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게 아니고 무엇인가. 자유한국당과 국민은 함께 대통령의 응답을 기다렸는데 어제 기어이 동문서답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