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사회서 9452억 투자 결정·소재사업 분할 계획 의결
신규법인 4월1일 분할…배터리 분리막·폴더블 필름 육성
◆…SK이노베이션의 서산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9452억원을 들여 유럽에 제2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유럽 제2배터리 공장 건설 투자와 소재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할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은 국내 서산공장을 포함해 유럽 2개, 중국 1개, 미국 1개 등으로 확대된다.
유럽 제2공장은 내년 초 연산 7.5GWh 규모 양산을 목표로 짓고 있는 헝가리 코마롬시 내 제1공장 건설 부지에 연면적 약 3만 5000평 규모로 들어선다. 앞서 이 회사는 코마롬시에 축구장 약 60개 크기에 해당하는 43만㎡(약 13만평) 규모 부지를 확보한 바 있으며 이번에 일부를 활용하게 된다.
새 공장은 다음달 착공해 2020년 상반기 공장 준공 이후 설비 안정화와 시운전, 제품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2022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공급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입지를 강화하고 정면승부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제1 공장의 2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장이 완공될 2021년 말쯤 헝가리 제1공장과 서산 공장(연산 4.7GWh), 중국 창저우 공장(연산 7.5GWh), 미국 조지아주 공장(연산 9.8GWh) 등을 포함해 중장기 목표로 세운 2022년 60GWh 생산능력 확보에 한 발짝 더 다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래 첨단 사업으로 집중 육성 중인 소재사업을 자회사로 단순·물적 분할해 전문성을 넓히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소재사업은 내달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한 뒤 4월 1일을 기일로 분할 작업이 진행된다.
소재사업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LiBS(분리막)와 접히거나 휘어지고 둥글게 말 수도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필름 FCW 등 두 가지로 분할 확정과 함께 신설 법인으로 이전된다. 분리막 사업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 기술력과 세계 2위 수준의 생산 역량을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분할 확정 시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에 이어 모두 6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게 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체질개선 작업의 핵심으로 선정해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와 소재사업은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선제 대응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며 "이번 결정은 딥체인지2.0의 실행력을 높이는 것으로 사업 경쟁력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