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박 후보자의 모두발언이 끝나자마자 난타전으로 흘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고의적으로 자료제출을 하지 않거나 축소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박 후보자가 지난 2009년 의원 시절 한 청문회에서 후보자에게 '자료를 성실히 제출하라'고 거듭 촉구하는 영상을 공개했고,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격분해 사과를 요구하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공방이 진정되고 질의가 재개되자 한국당 소속 산업위원들은 "박 후보자는 세금 지각 납부, 장남의 고액 외국인 학교 입학, 재산 축소 신고 등 여러 의혹에 대한 자료제출을 청문회 당일까지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청문회가) 하루 통과의례냐.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라며 "자료제출도 거부하고 핵심 증인도 부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다"며 정회를 요청하는 한편 박 후보에 대한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앞서 한국당은 박 후보자가 자료제출을 계속 거부할 경우 이날 예정된 인사청문회의 보이콧을 검토했으나 실제로 보이콧을 하진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 의원들이 신상털기일 뿐 도덕성과 업무능력 등의 검증과 무관한 질문으로 청문회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훈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이전에 여성으로서 민감한 사안 등 불필요한 사생활 자료까지 요구하며 지나친 신상털기로 청문회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후보자가 유방암 수술을 한 기록까지 제출하라고 하는 것은 청문회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적인 모욕이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는 사안이 대부분"이라며 "출생신고서 등 청문회 자리와 합당하지 않은 정치적 이슈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