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김연철 임명강행한 文대통령에 항의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좌파독재 저지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 연석회의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더팩트)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오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문 대통령의 임명강행을 규탄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구성을 두고 여야간 불협화음이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이미 업무를 시작한 진영 행정안전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종일까지 국회로부터 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박영선, 김연철 장관 등 신임 장관 5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험난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겪은 만큼 행정능력과 정책능력을 잘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철회됐고,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진 사퇴했다.
또 박영선 장관과 김연철 장관도 청문회 과정에서 인사검증기준 위배, 정치적 편향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야권으로부터 장관 부적격 딱지를 받았다. 그만큼 3.8 개각 장관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은 험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청문회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박영선 장관에게는 "평소 의정활동을 통해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상생 관련 활동을 많이 했고 관련 입법에도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해줬다"며 "제조중소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 벤처 이 모두가 살아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각별하게 성과를 보여달라"고 성과로서 우려감을 없애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김연철 장관에게도 "계속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시기인데 남북관계만 별도 발전이 어렵고 국민과 발맞춰야 하는 상황"이라며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잘 조화시키면서 균형있게 생각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해 청문회에서 설왕설래한 정치적 편향성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박영선·김연철 두 후보자를 장관에 임명하면서 현 정부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되는 장관급 인사는 11명으로 늘어났다. 이전까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승동 KBS 사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등 9명이다.
문 대통령으로선 이런 상황 속에서도 더 이상 시간을 미루어서는 국정 공백 우려와 함께 향후 정국 운영 면에서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오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장관 인사·임명과 청와대를 둘러싼 각종 의혹 관련 규탄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어제 오후 의원들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 청와대 앞 의총 개최 계획을 알렸다. 특히 나 대표는 국회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한 것을 규탄하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의혹, 주영훈 대통령 경호처장의 무기계약직 직원 가사도우미 동원 의혹 등도 비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당은 전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영선·김연철) 두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공직 부적격자란 이런 것임을 집대성해 놓은 장(場)이었다"면서 "(국무총리가)'알고 내정했고 그 중 나았다'라니 문재인 정권의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그러면서 7명의 장관 후보자 중 야당에서 '절대 임명불가'라고 선언한 박영선·김연철 장관을 문 대통령이 임명 강행한 데 대해 '국정 포기 선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성난 목소리를 외면하고 독선의 길을 고집한다면 우리당은 국민과 함께 결사의 각오로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해 두 장관의 임명강행으로 인한 정국경색은 한층 더 깊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