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9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제철이 전년 동기보다 외형은 확대됐으나 원재료 가격 급등에 부딪혀 이익은 한풀 꺾인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다만 원가절감 노력은 계획을 소폭 상회하면서 점차 빛을 보는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측은 자동차 소재 관련 경쟁력을 강화시켜 수익성 개선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30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715억원, 영업이익 2124억원, 당기순이익 114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6.0%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7.6%, 35.6%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16.7% 줄었지만 순이익이 37.6%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생산·판매량이 늘었으나 원재료가 상승에 발목잡혀 이익은 축소됐다. 이 회사의 1분기 별도기준 판재·봉형강류 생산량은 1.7% 늘어난 533만톤, 판매량은 2.1% 증가한 524만톤이었다. 여기에 국내외 종속법인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면서 연결손익도 줄었다는 것이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하면 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CFR 기준 철광석 가격은 올 1분기 톤당 80~90달러 수준에 달했는데 지난해 말에는 60~70달러권이었던 만큼 단기간 철강사들의 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 반면 주요 수요산업과의 가격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채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그나마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줄었으나 작년 3분기 통상임금 패소 이슈 발생으로 인해 381억원 적자를 본 뒤로 첫 1000억원대에 올라서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판재 부문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와 봉형강 부문의 고부가 강재개발 등으로 손익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영업활동 외에도 원가경쟁력도 확보해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1분기 원가절감 실적은 1164억원으로 당초 계획치였던 1084억원에서 7.4% 초과 달성했다.
회사측은 "차강판 판매 역량 강화를 위해 냉연강판의 강종별 전용화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인도 신공장 차강판 공급, 현대차그룹 금속분리판 공급 확대 등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는 투자도 지속 중"이라며 "고부가제품 판매 증대와 전략적 구매·생산성 향상 등 원가경쟁력 확보로 수익성 개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