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새로운 모습·국민이 바라는 정치해야 인정받을 것"
"국민청원이 北소행?···색깔론 안돼, 여론 인정해야"
"홍영표, 장병완의 김빼는 작전에 한국당 기진맥진해"
"한국당, 국회로 돌아와 토론으로 합의·조정할 필요있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대담에서 "21세기 야당 의원의 투쟁방법 중 삭발,단식,의원직 사퇴는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국회의 선거법-공수처법 등의 패스트트랙 안건 지정으로 야기된 여야 정국 경색과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과 관련해서 박지원 의원은 3일 "21세기 야당 의원의 투쟁 방법 중 삭발, 단식, 의원직 사퇴는 더 이상 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대담에서 '한국당 성일종 의원의 균형잡힌 시각으로 이야기해 달라'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삭발해 봐야 머리 길 거고 단식해서 죽은 사람 없다. 의원직 사퇴서 내고 사퇴한 경우는 한일 회담 반대 때 사퇴한 서너 분을 제외하고는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20세기 구석기시대 투쟁 방법은 지양하라는 것이다. 효과가 없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실정이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정책적으로 지적을 했으면 국민들이 '참 신선하다. 역시 황교안이다'라고 할 것인데"라며 "국회에서 드러눕고, 광화문에서 태극기부대와 장외투쟁하고, 또 기차로 전국투어 하는 것을 보면 '저 사람도 똑같은 정치인, 구시대 정치인이구나' 그렇게 생각할 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야 그렇게 성장을 했기 때문에 (그렇다 치고) 그렇지만 황교안은 달라야 된다"며 "그래서 새로운 모습을 어필을 했으면 굉장히 좋을 거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장외투쟁을 오래하는 법 하나도 없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분은 국회에서 원내 투쟁을 하면서 독재 여당한테 밀리면 여론을 비등하게끔 국민 여론을 만들어내요. 그러다가 순식간에 장외 투쟁을 나가서 많은 시민들 모아서 한 두 번 하고 딱 회군하는 거"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이 오르는 것과 관련해선, "황교안 대표가 5.18, 박근혜 탄핵, 태블릿PC 등 시대착오적인 얘기를 했다. 또 장외 투쟁을 하면 그 지지층인 태극기 부대는 결집하지만 다수의 국민은 역사적, 시대적 착오인 뒤떨어진 방법에는 뭉치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청원만 하더라도 한국당 해산에 170만, 민주당 해산엔 28만으로 약 7배 차이가 나는 거다. 그리고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 지지도도 올라가는 거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자기 지지층은 더욱 결집을 하게 되니 민주당 지지율은 더 오를거다"며 "그렇지만 한국당은 30%, 35% 이상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당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북한 배후설을 제기한 점에 대해 박 의원은 "입만 벌리면 색깔론을 하는 게 안 먹히는 거"라며 "AI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민은 그러한 곳에 가 있는데 이승만·박정희 시대의 색깔론을 가지고 되겠느냐"고 힐난했다.
청와대가 해명한 부분에 대해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의원의 수긍한 점엔 "역시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젊으니 맨 먼저 (그런 의혹을) 제기했다가 '아, 자기가 잘못 알았다. 청와대의 발표가 맞다'라고 했다"며 "이런 지도자가 되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의원은 홍영표, 장병완 두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박 대표님은 집에 가셨다가 목포 가십시오'라고 한 점을 꼽았다.
박 의원은 "제가 참가하지 않으면 표결이 안 되고 부결돼요. 제가 220호실까지 진입을 하려다가 실패가 되니까 '내려가십시오. 그리고 언제든지 올라오라고 하면 올라온다고 얘기를 하십시오. 단 일요일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라고 했다"며 "그때 '아하! 홍영표, 장병완 이 두 원내 대표가 한국당 의원들의 국회 농성 투쟁을 완전히 기진맥진 김을 빼는 작전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원내 대표가 시킨 대로 갔고, 시킨 대로 움직였고, 시킨 대로 SNS 했지만 와서 보니까 기진맥진돼서 '야, 홍영표, 장병완 저분들 꾀가 참 좋구나' 이런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패스트트랙과 관련 "지금 패스트트랙에 올려놓고 보니까 민주당 내부에서도 공수처나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 '나는 아니다'라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특히 문무일 검찰총장은 지금 검란을 우려할 정도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이미 민주당 내부에서도 또 우리 당 내부에서도 '의원직 지역구 의원을 축소하는 것은 나쁘다. 오히려 30석을 증가시키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이게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도 밖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국회로)돌아와서 토론하자"며 "그러면 거기서 합의하고 조정하고 하는 것이 정치다. 패스트트랙을 그대로 하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