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정상 통화보다 늦은 건···"정확한 분석과 우리 입장 수립위해"
군사도발 행위냐는 질문엔···"정부, 도발로 규정해 규탄한 적 없다"
◆…트럼프와 통화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발사체 발사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7일 밤 전화 통화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2월28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한 문 대통령 (사진=청와대)
지난 주말 북한이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를 동해안으로 발사한 것과 관련 침묵하던 청와대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오늘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번 통화는 지난 4.11 한미정상회담 이후 전개된 한반도 관련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현재 국면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북한 발사체에 대해 한미간 상호 의견 교환과 대책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정상간 통화가 미일 정상간 통화보다 하루 늦은 이유에 대해선 "하루가 늦춰졌다고 보는 건 일본 기준으로 볼 때"라며 "우리는 1차적으로 분석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었고 정확한 분석이 이뤄진 후 우리 입장을 수립하고 한미간 의견교환이 이뤄지는 순서로 가야해서 오늘 저녁에 통화하기로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인 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를 한 바 있다.
고 대변인은 "그동안 한미 양국간 외교부 장관이 통화했고, 국방 분야도 발사체 분석을 공조해 진행해 온 것으로 국방·외교 분야의 입체적 공조가 진행됐다"며 "정상간 통화도 이런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며 한미공조 체제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발사체에 대한 분석이 끝났냐는 물음엔 "완전히 끝났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해 한미간 분석 결과를 공개적으로 밝힐 시기가 아닌 것으로 해석됐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군사도발 행위로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정부는 도발로 규정해서 규탄한다는 브리핑을 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미 정상간 통화는 지난 2.28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통화 이후 68일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 21번째 통화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 10~20여발의 다종의 발사체를 섞어서 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국방위원장은 오전 국회에서 국방부와 합참으로부터 북한 발사체 관련 보고를 받은 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와 합참에 따르면 북한 발사체는 사거리 70~240km, 고도 20~60km 범주 내 다수 종류의 신형 전술무기 및 방사포 등을 여러 탄착지점을 겨냥해 발사됐다.
'전술무기' 시험으로 판단한 근거로 이들은 북한의 각종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 사령관이 아닌 조선인민군 포병국장이 현장지도를 한 점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