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방일단 10명으로 구성, 31일 출국 1박2일 의원외교에 나서
文 "이런 식 갈등 유발은 서로 망해...국회가 중재자 역할 해야"
일한의원연맹 의원들과 오찬·여·야권 인사 접촉, 자민당 지도부와 면담 조율중
◆…일본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문 의장
문희상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현안문제 논의를 위한 국회대표단 방일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은 30일 일본을 방문하는 의원들에게 "이런 식으로 가선 안 된다. 외교적으로 풀어보자는 얘기를 꼭 전달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방일의원단 출국 전 일본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런 식으로 갈등이 유발되고 죽기 살기로 하면 서로가 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임진왜란 직전 선조가 동향 파악을 위해 파견한 조선통신사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 대한 보고가 엇갈렸던 점을 거론한 뒤, "동일한 의식을 갖고 현상을 직시한 보고를 했다면 임진왜란을 사전에 예방하지 않았을까"라며 "5당이 동시에 가는 방일단은 전례 없는 일로 (일본에) 가서 추후에 이견이 혹시 있더라도 한 목소리를 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방미 의원단이 미국 의원들 앞에서 볼썽 사나운 이견을 드러내 빈축을 샀던 점을 의식한 당부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의장은 "외교로 해결하는 가장 기본은 대통령과 정부다. 국회가 하는 일엔 한계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회가) 지원을 입법적으로 해줄 수 있고,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방일단의 임무에 대해 거듭 당부했다.
이에 국회 한일의회외교포럼 명예회장인 서청원 무소속 의원은 "한일 관계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에 처했다"며 "정부가 1차적으로 외교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지만, 국회가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더 이상의 악화를 막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방일 의원단은 서청원 의원과 한일의원연맹 한국측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원혜영·김진표, 자유한국당 원유철·김광림·윤상현, 바른미래당 김동철, 민주평화당 조배숙,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국회 방일 의원단은 오는 31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의회 관계자는 물론 정치권 주요인사와 만나 일본의 대한(對韓)수출규제 등 한일갈등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의원외교에 나선다.
일한(日韓)의원연맹 일본측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자민당 의원을 비롯한 일한의원연맹 의원들과의 오찬으로 방일 일정을 시작한 후,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 등 일본 여권과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 야권 인사들과 두루 접촉할 예정이다.
집권당인 자민당 지도부와의 면담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