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VOA)방송, 미국내 북한 전문가 인터뷰 소개
전문가들 "北, 한미동맹 균열시킬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
"한미연합훈련 취소 안돼...오히려 한미동맹 강화 계기로 삼아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더팩트)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북한이 11일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에 대해 중단 또는 성의 있는 해명을 하지 않을 경우 남북 접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발언 수위를 높이는 점에 대해 미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미 동맹 균열과 추가 연합훈련 축소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13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담당 조정관은 북한 외무성 국장의 최근 한국 비난 발언은 한미 동맹을 갈라놓기 위한 의도로 풀이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12일 VOA에, "한미 동맹 균열은 북한의 국익에 부합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동맹을 분열시킬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이 불필요하고 비싸다고 밝혔기 때문에, 북한은 문 대통령을 압박해 남북대화의 조건으로 향후 훈련을 취소 또는 제한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은 한미 동맹의 궁극적인 균열이라는 목표를 이뤄 주한미군을 철수한다면 향후 남북 경제협력이나 한국의 투자와 교류를 끌어내기가 쉬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부차관보는 북한이 한국을 약자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평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적인 공격을 하지 않는 것처럼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보호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북한이 한미동맹을 깰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한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는 한미 연합훈련은 취소돼선 안 되며, 오히려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미국과의 외교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면서도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격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한국과 관여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보이고 있지 않다"면서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체결한 '9.19 군사분야 합의서'의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통미봉남' 전략, 즉 대화의 상대가 미국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북한의 담화들은 한국과 과거 어떤 합의를 맺었던지 간에 미국의 협상 상대는 북한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위반하고 있는 것은 북한인데 한국에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주장은 한미 동맹 균열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균열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놀아나고 있다"며 "북한이 결국 미국과 대화에 나서겠지만 비핵화의 진전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