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어쩌면 새로운 방식이 더 강력한 무기 될 수 있다" 신임 안보보좌관에 대한 기대감 언급
볼턴 "북한과 이란과의 협상, '실패할 운명'"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대북정책을 비관적으로 평가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에 대해 그의 '리비아 모델' 발언으로 북미 대화가 심각하게 지연됐다고 비판했다.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멕시코 국경지역에서 '볼턴 보좌관이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실패 주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말하긴 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보자"면서 "오직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을 거듭 비판하면서, 북한 문제에서 거둔 성과를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년간 핵실험이 없었고, 인질들은 물론 한국전에서 숨진 참전용사들이 미국으로 돌아왔다"며 "따라서 이런 상황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리비아 모델'을 사용하고 싶다고 말한 그 어떤 누군가(somebody·볼턴) 보다는 더 낫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가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을 땐 우리를 매우 심하게 지연시켰다"고도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과거에 얼마나 서툴게 (일을)해 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쩌면 새로운 방식이 매우 좋을 수 있다"고 말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모든 것으로 볼 때 어쩌면 (새로운 방식은) 매우 강력한 공격일 지도 모른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강력한 공격'의 대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에게도 아니다"라면서 "그게 강력한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런 게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고 에둘러 답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을 뜻하는 '리비아식 비핵화'를 주장해 북한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한 다음 날 이 점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바도 있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볼턴 전 보좌관이 최근 한 비공개 오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난하며, 북한과 이란과의 어떤 협상에 대해 '실패할 운명'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인용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