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황함량 0.5% 미만 친환경 연료 공급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VLSFO 공정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가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 기준을 충족한 황 함량 0.5% 미만의 친환경 초저유황선박유(VLSFO)를 내놓는다. 현대오일뱅크는 초저유황선박유 생산공정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다음달부터 판매에 돌입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한다고 21일 밝혔다.
IMO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전 세계 선박유의 황 함량 상한선을 0.5%로 제한하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4.5% 수준에서 3.5%로 낮춰진데 이어 8년 만에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이 회사는 강화되는 IMO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고도화설비 일부를 신기술이 접목된 VLSFO 생산공정으로 변경하고 최근 시운전까지 마쳤다.
혼합유분의 안정성을 떨어트리는 아스팔텐 성분을 독자적인 용제처리 방법으로 제거하는 신기술이 이번 공정에 적용됐다. 아스팔텐은 필터·배관 등의 막힘을 야기해 선박의 연비를 낮추고 연료 정상주입까지도 불가능하게 만드는 성분이다.
회사측은 "혼합유분의 안정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다양한 유분을 배합해 초저유황선박유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처하게 됐다"면서 "설비 재활용으로 투자비를 최소화하고 시장 수요에 맞춰 기존 모드와 새로운 선박유 생산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초저유황선박유가 기존 연료보다 30% 가량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에서 규제 시행 이후 수요가 늘어나면 두 제품간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관련 조사업체인 에너지 에스펙트(Energy Aspects)는 내년 전 세계 해상연료유 수요 300만B/D(1일당 배럴) 중 점유율이 50%를 넘어서 향후 200만B/D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오일뱅크측은 "현재 VLSFO가 배럴당 80달러 내외인 점을 감안할 대 하루 1억 6000만달러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앞선 기술로 초저유황선박유에 대한 장기계약 물량을 이미 다량 확보했고 앞으로도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