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2307억·순이익 516억원
최근 4분기 흑·적자 반복…널뛰기 여전
◆…S-OIL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9년 3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OIL이 정제마진 부진에 흔들렸던 2분기 손실을 1분기 만에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전년도 수준에는 못미친 실적이나 직전분기 적자 충격에서 바로 벗어난 부분은 고무적이다.
주요설비의 정기보수가 마무리되면서 가동률이 올라가고 2분기까지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던 정제마진의 회복세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4분기 동안 대외 환경에 따라 적자와 흑자를 넘나들어 업계 특유의 널뛰기 실적 기조가 여전하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렵게 됐다.
S-OIL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 2345억원, 영업이익 2307억원, 당기순이익 516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3%, 영업이익이 26.9%, 순이익이 77.6%씩 줄어든 규모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만 0.4%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돼 한숨을 돌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3년 가량 정유업계에 전반적인 호황기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이익흐름과 점진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4분기엔 손실과 이익이 한 번씩 반복되는 부침을 겪었다. 외형도 작년 3분기 4년 만에 7조원대를 회복한 뒤로 우하향 흐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작년 4분기의 경우 3개월간 배럴당 약 30달러가 급락했던 국제유가에 재고관련손실을 보면서 흔들렸고 올 2분기엔 정제마진 하락과 정기보수가 겹쳐 발목잡혔다. 정유업계가 유가 등 외생변수에 일희일비해야 했던 널뛰기 기조를 탈피하고자 복합 에너지·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대외환경의 영향력이 강한 셈이다.
이번 3분기에는 국제 규제가 S-OIL 실적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부터 선박유 황 함량 축소 규제를 시행할 예정인 상황이라 글로벌 회사들의 재고비축으로 공급량이 줄어 정제마진이 회복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미 드라이빙 시즌과 설비 가동률 향상 등이 힘을 보탰다. 직전분기 정기보수 탓에 가동률이 50%에도 못미쳤던 설비들이 3분기에는 80~90%대로 영업활동이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회사측은 "유가 급등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강화된 IMO 규제 시행을 앞둔 선제적 재고비축으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2분기 배럴당 1달러대에서 3분기 3.9달러로 회복된 가운데 정기보수를 마친 주요설비의 정상가동에 힘입어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각 사업부문별로도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다. 석유화학이 전년 동기보단 22.2% 줄어든 7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전분기 42억원에 그쳤던 것을 1790% 끌어올렸다. 전분기 4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홀로 전사 손실폭을 줄였던 윤활기유는 24.6% 증가한 이번에 516억원을 거둬들였고 1361억원 손실에 허덕였던 정유도 997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4분기에도 IMO2020 규제가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세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S-OIL은 "동절기 난방유 수요와 함께 황 함량 규제 시행을 대비한 재고확보 수요로 정제마진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며 "윤활기유의 원료인 고유황유(HSFO)의 가격이 IMO2020 영향으로 하락해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