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기업 투자 핵심소재 생산기업 준공식 참석, 克日 경제 행보로
"정부, 기업 수급 안정성 위해 최선...기업 어려움 해결하고 있다"
"외국기업 국내투자, 의미 남달라...일석삼조의 투자 효과 기대"
"외국투자기업, 우리기업…현금지원 비율 투자금의 40%까지 확대"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전 충남 천안 소재 MEMC코리아에서 열린 '실리콘 웨이퍼 2공장 준공식'에 참석, "외국투자 기업도 우리기업이며, 지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국무회의 모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버팀목이다. 한국은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아우르는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게 세계 최대의 수요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MEMC코리아에서 열린 '실리콘 웨이퍼 2공장 준공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지난 4개월 우리 기업·정부는 핵심 소재·부품·장비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국내 생산 확대와 수입 대체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더해 소재·부품·장비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EMC코리아는 대만 기업인 글로벌 웨어퍼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투자 기업으로, 반도체 핵심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를 겨냥해 "지난 4개월, 우리 기업과 정부는 핵심소재·부품·장비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국내 생산 확대와 수입 대체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면서 "액체 불화수소의 국내 생산능력이 2배로 늘었고, 수요기업이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불화수소가스와 불화 폴리이미드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신규 생산공장을 짓고 있고, 곧 완공되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블랭크 마스크는 신규공장이 완공되어 이미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랭크 마스크(blank mask)는 반도체와 TFT-LCD의 리소그래피 공정에 쓰이는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로 석영 유리기판에 크롬막과 감광액을 입힌 것으로써 반도체 회로설계에 사용된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기업의 수급 안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수급대응지원센터를 즉시 설치했고 특별연장근로, 공장 신증설 인·허가와 자금지원 등 기업의 어려움을 빠르게 해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소재·부품·장비(일명 소부장) 특별법 개정으로 소재·부품·장비 특별회계를 신설하고 내년도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린 2조1천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0월 출범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 간 협력모델 구축과 제도개선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의 소재·부품·장비산업 지원대책은 외국인투자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강조한 뒤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생산과 연구개발 활동을 더 많이 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MEMC 코리아의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제2공장 준공식'에 대해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대만 글로벌 웨이퍼스사 도리스 슈 회장과 MEMC코리아 조찬래 사장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MEMC코리아와 글로벌 웨이퍼스는 제2공장을 통해 생산을 2배 확대한다는 목표로 내년까지 총 4억6천만 불의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핵심소재인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분야에서 민간기업, 특히 글로벌 외국기업이 국내에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심소재 공급의 안정성 확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더해, 국내 투자환경 매력을 전세계에 알리는 '일석삼조'의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를 그리는 원판으로,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라면 웨이퍼는 '논'이다"며 "반도체를 만들어내는 핵심소재로 지금까지 해외수입에 크게 의존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 반도체 생산 기업들이 실리콘 웨이퍼의 65%를 수입해 오지만, MEMC코리아 제2공장에서 생산을 확대하면 해외수입분 가운데 9%를 국내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반도체 핵심소재의 자급을 확대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와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민간투자가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MEMC코리아 제2공장 준공에는 또 하나의 큰 의미가 있다"며 "외국 투자기업이 핵심소재 관련 국내 공장 증설에 투자했다는 사실로, 한국에 투자하는 게 매력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초 외국인투자 기업인들과 대화 자리에서 '외국기업도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우리 기업'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우리 정부는 외국인 투자기업도 우리 기업이라는 마음으로 특별히 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지역에서 부지 임대료를 무상 제공하고 해외 전문인력에 대한 세제 지원과 체류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며 "특별히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외국인투자를 크게 환영하며 현금지원 비율을 투자금의 40%까지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 결과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투자가 감소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269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소재·부품·장비 분야 외국인투자기업 투자도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올해 투자유치 목표 200억 달러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외국인투자기업에 활짝 열려 있다"며 "언제나 환영하며 함께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거듭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핵심소재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에서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기업, 특히 외국기업이 전액 투자한 공장을 방문해 문 대통령이 강조해 온 경제 극일(克日) 의지를 강조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청와대는 전날 문 대통령이 외국기업의 국내투자 현장을 찾는 이유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일전에도 '외투기업의 성공이 한국경제의 발전을 기여한다', '우리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 등 언급을 해 왔고, 그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리콘웨이퍼 자급률이 예전에는 일본 50%, 국내생산 35%가 전부였다. 이번 MEMC 코리아로 인해 일본이 41%, 국내생산 44%로 국내비율이 더 높아지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4일 일본의 대한(對韓)수출규제가 시작된 이후 문 대통령은 기업과 정부의 협업체계 구축, 국내 생산 확대, 수입선 다변화 등 건강한 국내산업 생태계와 공급환경 조성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앞서 김포 로봇기업 SBB 방문, 효성 탄소섬유 협약식,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 등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현장 국무회의, 소재부품 수급 라인 현장 방문해 애로사항 해결할 수 있게 지원센터 격려방문 등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MEMC 코리아의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제2공장 준공식' 참석은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국투자기업을 찾는 것으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