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잘되고 못되고를 현재의 집과 건물을 탓하기도 하고, 꿈자리가 안 좋으면 바뀐 잠자리 탓을 하기도 한다. 특정인에게 득(得)이 되는 집과 건물도 있고 해(害)가 되는 집과 건물도 있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며 상호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집과 건물이 주는 영향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가살(家殺)은 집과 건물이라는 건축물이 지니고 있는 흉살(凶殺)을 가리키는 말이다.
인간의 불행과 불운을 초래하고 불러들이는 집과 건물이라는 가상(家相)이 가지고 있는 가살(家殺)의 살기(殺氣)가 나오는 건물과 대문(大門)은 어떤 유형과 형태이고 어떻게 생겼을까?
서울에서 가장 큰 법원청사인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후문(後門)은 묘하게도 문제를 일으킨 회사들이 머물렀었던 건물과 대문(大門)을 마주 보고 있었다. 바로 곁에 있는 오래된 건물은 그렇게 심한 편이 아닌데도 유독 그 건물만큼은 이상하게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에 연루된 회사들이 3개씩이나 입주해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우연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이를 도심풍수와 도시풍수로 이해하고 해석해본다면 바로 길 건너에 있는 그 건물의 대문(大門)에 원인을 두지 않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후문(後門)의 대문(大門)은 약간 경사진 둔덕 위에 세워져있다. 그래서 거기에서 살기(殺氣)를 내리 쏟아서 붓기에 적당하게 보이는 곳이다.
법원청사는 이미지가 좋은 면보다는 역시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골치 아픈 측면이 많은 건물이다. 법원청사에 와서 기분 좋은 사람이 별로 없다는 사실만 보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약간 경사진 둔덕 위에서 쏟아져 내리는 살기(殺氣)를 받아서 그 건물에 입주한 회사들이 더욱 고전했던 것은 아닐까?
한편 이와 유사한 현상이지만 아주 고의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사례도 있다. 예컨대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에 소재한 서울대학병원의 장례식장 영안실과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弘化門)의 위치관계에서 악의적인 반풍수(反風水)의 적용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정식으로 대학병원의 장례식장의 영안실을 설치하면서 그 위치를 어떻게 궁궐의 정문과 근접한 곳에 설정하려 했을까?
창경궁의 정문(正門)에서 바로 건너다보이는 맞은편의 자리에서 매일 같이 슬픔의 곡성(哭聲)이 터져 나온다함은 너무나 불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이씨조선 왕조의 터 밭이라고 할 수 있는 창경궁의 지기(地氣)를 뒤흔들어 혼란에 빠뜨려놓기 위한 놓기 위한 계략 중의 하나라고 여길 수밖에 없음이다.
서기(瑞氣)가 서려있어야 할 궁궐의 정문(正門)으로 살기(殺氣)가 스며들게 하는 일본제국주의의 반풍수적인 사고방식은 실로 악랄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8.15 해방 이후에도 어떤 연유에서인지 지금까지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에 소재한 서울대학병원의 장례식장 영안실의 위치와 정문(正門)의 변화는 그대로 이고 변동이 없다는 점이다.
그뿐이랴 6.25 전쟁 때에 수없이 많은 국군병사들이 서울대학교의 병원 안에서 학살을 당했고 그렇게 주검이 된 시신(屍身)들이 바로 길 건너 언덕에 몇 달씩 쌓여있었다는 역사적인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
서울대학병원(서울시 종로구 연건동)이 들어선 마두봉의 언덕은 본래 일찍이 <사도세자의 사당인 수은묘(垂恩廟)를 개칭한 경모궁(景慕宮)>과 <공주가 거처하던 궁인 창경궁 바깥쪽의 정원인 외원(外苑)>이 있었던 곳으로 일종의 후원(後苑)이 있었던 곳이다.
그런 신성한 곳을 헐어내고 고통스러운 환자들이 모이고 곡소리가 들끓는 자리로 만들었고, 덧붙여서 장례식장의 영안실을 홍화문에 근접시켜 마주보게 한 일제의 행위야말로 정문(正門)을 통하여 살기(殺氣)를 궁궐에 몰아넣어 이씨조선 왕조의 기(氣)를 죽이고 말살하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짐작케 할만하다.
그뿐인가 일제는 1909년 창경궁 궁궐 안의 건물들을 헐어내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설치하였고 창경궁의 이름을 창경원으로 낮추었다. 창경궁을 유원지로 만들어 개원한지 얼마 못 되어 1926년에 순종이 승하한 것만 보아도 그 살기(殺氣)가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지 짐작이 갈만하다.
그러다가 1984년 궁궐 복원사업이 시작되어 원래의 이름인 창경궁을 되찾게 되었고 궁궐 안의 동물들도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지면서 궁궐 안에 심어졌던 일재의 잔재인 벚나무들도 모두 제거해 사라졌다.
일반적으로 마주보는 대문(大門)은 서로에게 불길(不吉)하다는 지상가상(地相家相)학의 기본원칙이 있기는 하지만 마주보는 대문(大門)이라고 하더라도 서로 살기(殺氣)를 품고 쏟아내지 않는 경우라면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점 또한 기억할만하다.
도심의 건물과 빌딩들은 자리하는 위치가 대체적으로 서로 마주보지 않을 수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마주보는 대문(大門)이라고 모두가 해롭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전자상가 가구단지 쇼핑상가 등과 같이 유사업종과 동일업종의 사업을 하는 주체들이 집합적으로 같은 지역에 입지하거나 입주했을 경우에 오히려 마주 보는 대문(大門)으로 건물들이 자리를 잡게 하는 편이 상호 시너지효과를 내는데 더욱 좋을 수도 있음이다.
다만 살기(殺氣)를 가진 사업체의 경우는 절대로 그런 형식의 마주보는 대문(大門)을 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음이다. 예컨대 살기(殺氣)를 가진 업종은 도살장(屠殺場)·장의사(葬儀社)·종교건물(宗敎建物)·병원건물(病院建物)·경찰청사(警察廳舍)·검찰청사(檢察廳舍)·법원청사(法院廳舍)·시장상가(市場商街) 등을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가 있다.
그러므로 살기(殺氣)를 가진 건물이나 대문(大門)과 마주보는 가상(家相)에서는 인간으로써는 인지하기 힘든 다양한 삶의 방해요인이 은연중에 일어날 수밖에 없음이고 뜻하지 않는 장애와 탈(頉)이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런 흉살(凶殺)인 가살(家殺)의 영향을 마주하는 이웃집에서 받는 가상(家相)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서둘러 주변에 풍수역학(風水易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는 방도(方道)를 모색하고 실천함이 지혜로운 일이다.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