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지금 필요한 건 협상력·정치력"... 나경원 우회적 비판
"기업가, 기초-광역-국회의원 경력 강점"...실속형 협상가 자신감
10일 임기 종료 나경원 재신임 여부에 관심 집중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3선) (자료사진)
비박 3선(選)인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라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된 힘으로 정치의 품격을 높이고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강 의원은 이어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라며 "우리 스스로 아무것도 손에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서는 안될 것"이라고 국회 여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기업을 운영하며 노사간 협상을 해온 경험,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을 거치며 쌓아온 정치적 경험 등이 있다"면서 "정부여당과 실질적인 협상을 하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수통합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보수통합"이라며 "2016년 최고위원으로서 국정농단의 동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당 화합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고 한국당 뿐 아니라 보수정당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자신이 보수통합의 적임자임을 주장하기도 했다.
강의원은 중동중.고를 나와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1년 경북 포항시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후, 경북도의회 의원을 거쳐 2008년 5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영양.영덕.봉화.울진)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내리 3선이다.
당내에서는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과 최고위원을 역임했고, 20대 국회 전반기 정보위원회 위원장, 후반기 외교안보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현재 당내에서는 강 의원 외에도 다수의 중진들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어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 정상운영을 위해서는 나 원내대표의 '강경·대립적 전략'과는 차별된 '유연·정무적 전략'을 보여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새로운 원내대표 탄생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단식복귀 후 첫 당직인사에서 3선 이상 중진급을 배제하고, 친박 중심으로 인선을 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