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대결하면 현 집권 세력이 유리...야권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혁신없는 제1야당으론 현 정권 실정 못 막어...야권 혁신이 우선"
"현 정부가 앞장서 미래 막고 있어...국가주의에서 벗어나야"
"북핵, 민족문제 넘어 지구촌 전체에 위협...강력한 한미 동맹 필요"
◆…안철수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서면 브리핑에서 "혁신없는 제1야당으로는 현 정권의 실정을 막을 수 없다"며 "야권은 통합보다는 먼저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의원은 현재 미국에 체류중이다.(사진=더팩트)
안철수 전 의원의 국내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현재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통합보다는 먼저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해 이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철수 전 의원은 5일 "지금 진영 간 우열은 확실하게 좌파로 넘어갔다. 진영 대결을 할수록 현 집권 세력이 유리하다. 왜 그런 불리한 대결 구도에 스스로 빠져들려 하는가. 좌파가 세니까 '모이자' 해서는 못 이긴다. 야권의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미국에 체류 중인 안 전 의원은 이날 <조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혁신 없는 제1야당(한국당)으로는 현 정권의 실정을 막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권은 통합이 아니라 혁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문재인 정부의 정치 위기는 (문 대통령의) 분열적 리더십과 이념에 찌든 낡은 정치 패러다임, 기득권 정치인들의 득세 때문"이라며 "문 정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 이기려 하는 이미지 조작에만 능하고 민생 문제 해결보다는 국민 세금으로 자기편 먹여 살리기에만 관심이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그는 또한 "'조국 사태'를 통해 문재인 정부도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 아닌 '반쪽 대통령', 통합의 리더가 아닌 '진영의 대표 주자'라는 게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나"라면서 "민주주의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혜인데, 진영 논리는 생각이 다른 사람을 틀린 사람, 적으로 규정한다. 그건 전체주의"라고 문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문 정부 경제정책과 관련해선 "세계 주요국이 성장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데 우리만 뒷걸음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미래 준비를 하지 않아 앞으로 나아질 전망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영국 수상)윈스턴 처칠이 '과거와 현재가 싸우고 있으면 미래를 잃어버린다'는 말을 했다. 지금 대한민국이 그렇다. 신산업을 막는 규제는 왜 해결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가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부가 앞장서서 미래를 막고 있다. 정부 주도로 신산업을 기획하고 이끌어가는 시대는 지났다"고도 했다.
그는 나아가 문 정부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북핵은 민족문제를 넘어 지구촌 전체에 대한 위협이다"며 "강력한 한미 동맹 아래 주변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눈치를 살피고 그들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태도로는 대등한 대화와 협상은커녕 '중재자' '촉진자'도 불가능하다"며 "북한 인권에 대한 비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안 전 의원은 자신의 정계 복귀와 관련해선 "대한민국이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기 위해서"라면서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내가 무엇이 되는가엔 관심이 없다. 국회의원이나 대선주자가 되려고 돌아오는 게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귀국시기에 대해선 "유럽과 미국의 혁신·미래·외교안보 현장을 방문했고 연구 활동을 마무리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복귀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안 전 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 보수당(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접촉해 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선 "직간접으로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며 "지금 내 고민의 영역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해 귀국후 이들과의 통합 문제를 논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며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꿀지 상의드리겠다"고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 있다.
글에서 안 전 대표는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의원이 주도해 창당한 바른미래당은 지난 5일 유승민·하태경·오신환·유의동·지상욱·정운천 등 5명을 공동대표로 한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을 창당, 출범식을 가졌다.
새보수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직자와 당원 등 2천여명 참석한 가운데 개혁보수 노선을 바탕으로 '보수 재건'과 '젊은 정당'을 기치로 내걸며 공식 창당했다.
이로써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유승민 의원 등 현역 의원 8명이 참여한 새보수당은 더불어민주당(126석), 자유한국당(108석), 바른미래당(20석)에 이어 원내 제4당으로 출발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