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국제적 노력 기여 방침...방식에 대해선 아직 검토중"
"9일 김정은 생일, 트럼프 축하 메시지 北에 전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0일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방미 기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 밝혔다.
정 실장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에 한국군 파병을 요구했냐는 질문에 "우리의 파병 문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고 현재의 중동 상황에 대한 미국측의 상세한 브리핑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파병 여부에 대해선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보호하고,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자유 항해, 안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우리가 기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에 대해 아직도 검토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씀을 전달했고, 중동 문제와 관련한 리더십에 대한 평가의 말씀도 드렸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남북 협력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냐'는 질문에는 "차차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의 말씀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실장은 전날 생일을 맞이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우리측이 북한에게 전달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잠깐 면담할 기회가 있었는데 마침 어제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이었다"며 "그걸 트럼프 대통령이 기억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 생일에 대한 덕담을 하며 그 메시지를 꼭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론 아마 어제 적절한 방법으로 북측에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일 고위급 협의 결과에 대해선 "매우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해결과 항구적 평화 정착과 관련해선 한미일 3국간의 매우 긴밀한 협의를 가졌다"고만 말했다.
정 실장은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위해 지난 7일 출국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