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종가 4만7850원으로 마감…배당락과 연초 낙폭 떨쳐내
윤종규 회장, 취임 후 꾸준히 자사주 매입해 M&A 활용 '눈길'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B금융지주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수(자사주)를 소각한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12일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했습니다. 이는 보유 자사주 2847만 7202주의 8.1% 규모이며 총 발행주식수의 0.6%에 달합니다.
KB금융지주의 주가는 이사회에서 자사주 소각을 의결한 지난해 12월 6일 종가 4만7000원에서 자사주 소각 후 5만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연말의 배당락에 이어 연초에는 한때 4만6100원까지 떨어졌으나 14일 4만78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기간중 배당락을 감안하면 자사주 소각 효과가 '뒷심'을 발휘하는 모습입니다.
KB금융지주는 그동안 자사주 매입에 1조2360억원 상당을 투입했습니다. 은행권 가운데 보유 자사주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은행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자사주를 소각해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KB금융지주의 자기주식수는 지난해 9월말 2847만7202주에서 12월말에는 2617만3585주로 줄었습니다. 총 주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8%에서 6.3% 수준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자료=키움증권
KB금융지주의 주가는 14일 4만78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액면가는 5000원입니다. 2019년 12월 16일 고점 5만800원에 비해 6% 하락한 수준입니다.
KB금융지주의 주가는 2019년 8월 16일 저점 3만 7750원에 비해서는 27% 상승한 수준입니다. KB금융지주의 주가는 연초 계속 떨어졌으나 14일 1150원(2.46%) 오르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B금융지주의 분기별 순이자이익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회사의 순이자이익은 매출액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2019년 3분기 영업이익은 1조 2482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6% 감소했습니다. 순이자이익 대비 영업이익률은 53.8% 수준입니다. 당기순이익은 940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B금융지주의 2019년 9월말까지 연결기준 순이자이익은 조정전 6조 8684억원 규모입니다. 은행부문이 4조 7474억원으로 가장 많고 전체의 69.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증권부문이 4007억원으로 전체의 5.8%, 신용카드부문이 9151억원으로 전체의 13.3%, 손해보험부문 4648억원, 생명보험부문 1215억원, 기타 부문이 2189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이며 지분 9.5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KB금융지주는 윤종규 회장이 지분 0.01%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KB금융지주는 JP Morgan이 지분 6.39%를 갖고 있습니다. 지분 1% 미만의 소액주주가 전체의 73.0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기주식수는 지분 6.81%에 달합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조세일보 DB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자사주를 가장 잘 활용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윤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1조236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사들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M&A(인수합병)을 적극화하는 데에도 활용했습니다.
윤 회장은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최소한의 지분을 먼저 사들인 후 자사주를 해당 기업의 주식과 교환해 잔여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회사를 늘려왔습니다.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과 KB캐피탈(구 우리파이낸셜)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약 600억원, 하나금융지주가 약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과 비교하면 윤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짐작케 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KB금융지주가 금융권에서 수위를 달릴 수 있었던 것도 자사주 효과에 힘입은 바 큽니다. 윤 회장의 임기 초 3만원대의 KB금융지주의 주가는 현재 60% 상당 올라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