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최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이 과거 해외부실을 주택사업에서 메우는 동안 중견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을 통해 현금을 쌓아왔다. 다만 최근들어 서울과 수도권의 알짜 택지가 고갈됐고 지방은 경기부진으로 주택사업이 한계에 부딪쳐 새 성장동력이 절실해졌다. 이에 중견사들은 쌓아놓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자산시장과 인수·합병(M&A) 시장 등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호반CI. 사진=호반
중견 건설사 가운데 호반건설의 경우 건설, 레저, 유통, 금융업 등 다양한 영억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반그룹의 호반프라퍼티가 대아청과 인수를 확정해 농산물 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대아청과는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 중 하나로 가락시장에서 농산물 경매와 수의계약을 통한 농산물 도매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호반건설의 유통부문 등을 맡고 있는 호반프라퍼티는 지난 2011년 판교에 스트리트형 쇼핑몰인 아브뉴프랑을 론칭했으며 2015년 아브뉴프랑 광교점, 2018년 아브뉴프랑 광명점을 속속 선보였다. 최근에는 삼성금거래소 지분을 취득하며 귀금속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호반건설은 호텔과 리조트 등 레저사업에도 M&A를 통해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자산 6000억 원 규모의 리솜리조트를 인수한 후 호반호텔앤리조트로 사명을 바꿔 출범시켰다. 지난해 초에는 덕평CC, 서서울CC를 인수해 현재 국내 7곳, 해외 1곳의 리조트/골프장을 보유 중이다. 2016년 인수한 제주 퍼시픽랜드는 공연장, F&B, 요트 투어 등 마리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호반건설그룹은 중문 해수욕장과 직접 연결되는 약 5만여㎡ 부지에 호텔 등의 숙박 시설과 복합 휴양 문화시설 건립도 계획한 상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자본금 50억원을 출자해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 기업)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하는 등 건설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가진 스타트업 발굴에도 나섰다.
대형사들도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미래에셋대우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뛰어들며 항공산업 진출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GS건설도 수처리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자회사 GS이니마 나머지 지분 19.6%를 887억원에 인수해 100%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GS이니마는 스페인 국적의 세계 10위권 수처리업체 이니마 지분 79.62%를 보유한 계열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을 향한 정부의 규제기조가 강해지면서 주택사업만으로는 수익성과 성장을 모두 보장받을 수 없다"면서 "신규사업 수주가 힘들기 때문에 신사업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