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
金 "한국당 제대로 싸우지 못해 늘 부끄러웠다" 강력 투쟁 시사
정치권, 야권 분열로 중도층의 혼란 초래할 것...여권 유리할 듯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지난해 9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31일 태극기 세력을 중심으로 한 극우 보수 성향의 '자유통일당'을 창당한다.
김 전 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994년 3월 8일 입당해 25년 10개월간 몸 담았던 자유한국당을 오늘 탈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탈당 사유에 대해 "지난 25년 동안 한국당에서 커다란 은혜를 입었다"면서도 "탄핵 이후 박근혜·이명박 대통령이 모두 구속되고 문재인 주사파 집단에 의해 자유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국가위기에도 한국당이 제대로 싸우지 못해 늘 부끄럽게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4·15 총선을 맞이해 한국당은 '중도세력을 확보한다'며 좌클릭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유승민·김세연으로 대표되는 탄핵세력의 당 해체 요구에 호응하기도 한다"고 한국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나아가 "무너지는 한국당으로는 문재인 주사파를 물리칠 수 없다고 판단해 광장에서 문재인에 투쟁하는 태극기 애국세력과 함께 31일 오후 서울 효창공원 백범기념관에서 자유통일당을 창당하고자 한다"고 밝혀 광화문 태극기 집회 세력과 연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전 지사는 그러면서 "광화문과 시청, 청와대 앞에서의 (집회를 했던) 태극기 세력이 모두 함께하는 큰 범위의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전광훈 목사는 후원하는 식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자유통일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한다. 신당 대표에는 김 전 지사가 추대됐다. 당원 대다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4·15 총선을 75일 앞으로 남겨둔 현재 야권은 중도보수를 지향하며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한국당-새보수당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독자노선을 걷기로 한 안철수 전 의원, 그리고 이날 창당되는 김문수 전 지아의 자유통일당 등 사분오열하는 모양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야권의 분열로 인해 현재 뚜렷한 지지당이 없는 부동층, 즉 중도층에 오히려 큰 혼란을 초래해 결국 여권에 유리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