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산불정부 <사진: 김문수 페이스북>
강원도 산불로 연일 정부여당 때리기에 나섰던 자유한국당을 향한 여론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당 대변인인 민경욱 의원은 지난 5일 전날 페이스북에 '대형 산불 4시간 후에야 총력 대응을 긴급지시한 문재인 대통령,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는 한 누리꾼의 글을 공유했다가 삭제했다.
이후 민 의원은 아내 환갑을 맞아 제주도 가족여행을 갔다가 산불 발생 15시간 만에 복귀한 김철수 속초시장을 겨냥해서도 "예견된 재앙의 기운이 짙어져도 환갑잔치는 포기 못 하겠다는 집권 여당 출신 지자체장의 행보 하나하나가 정권과 여당의 본모습을 보여준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 4일 밤 늦게까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국회 운영위에 붙들어뒀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급기야 지난 6일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페이스북에 "제 고향 경북 영천에도 평생 처음으로 산불 보도가 되네요"라며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 온 국민은 홧병"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촛불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정부"라고 비꼬았다.
이러한 태도에 대해 여론은 싸늘하다. 대형 재난 앞에서 이재민의 심정을 헤아리거나 화재 복구에 머리를 맞대기보다 정쟁 소재로만 활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누리꾼들은 "색깔론을 덧씌우는 고질병이 도졌다" "과도한 비판"이라는 등 나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모처럼 정부가 존재 이유를 보여준 일을 했는데, 그렇게 심사가 꼬여 있으니 당신들이 잘 안 되는 거야"라고 비꼬았다.
반면 정부의 재난 대응에 대해서는 호의적 반응을 이어갔다. 화재대응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를 조기 발령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한밤중에 전국 소방차들이 강원도로 향하는 영상이 주말 내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이낙연 국무총리의 차분한 대응도 많이 회자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