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디램익스체인지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서버 출하가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하반기 상황은 매우 불투명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 시장조사 회사 디램익스체인지는 2020년 상반기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서버 시장이지만 하반기 후방 제조기업이 몰려있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의 봉쇄가 계속될 경우 공급이 중단될 우려도 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조사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공급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서버업체들의 대량 주문과 기존 서버 제조업체들의 재고 수요가 맞물리면서 2020년 2분기까지 전체 서버 물량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서버 시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2분기는 상대적으로 낮은 7~9% 성장에 그침으로써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해 왔던 예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수석 애널리스트 마크 리우(Mark Liu)는 “미국의 데이터센터 즉 4대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서버 수요가 시장에 여전히 강력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이들 4개사는 중국에서 대만과 기타 지역으로 생산거점을 이동시켰으며 1분기 출하량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2분기 코로나 대유행으로 서버 공급망 중 일부가 부품공급과 운송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었지만 선적지를 변경하고 관련 부품들은 중국 대신 다른 국가에서 구매하는 전략 변경으로 출하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
1분기 대유행을 막기 위한 봉쇄와 함께 2분기 5G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포함한 새로운 인프라 구축 계획이 가시화되고 대부분의 중국 공장들도 재가동을 시작하면서 화웨이나 인스퍼(Inspur), H3C와 같은 서버공급업체도 하반기 생산계획에 따라 주요 구성부품들에 대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다가오는 618 쇼핑축제 기간 사용량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2분기 서버 용량을 늘리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으며 마찬가지로 바이트댄스(ByteDance)도 새로 구축한 북미지역 데이터센터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용량을 늘렸다.
디램익스체인지는 2020년 부상하는 BAT(ByteDance, Alibaba, Tencent) 서버 수요가 해외사업 확장과 중국의 인프라 구축에 따라 전년 대비 10~20% 증가할 것이라며 코로나의 영향은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서버의 배송일정에 차질이 발생하고 주요 구성부품, 특히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의 비메모리 서버용 부품의 공급이 영향을 받을 경우 공급망와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에는 인텔의 조립시설이 있고, 필리핀 루손에서는 삼성의 백엔드 서버 디램 패키징 작업 일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봉쇄가 강화되면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하반기까지 전염병 유행이 계속될 경우 서버 출하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전년 대비 3% 이하 성장에 그치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예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