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검찰이 직원들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71) 전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3부(부장판사 권성수·김선희·임정엽) 이 전 이사장의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징역 2년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 전 이사장이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운전기사나 자택 봉사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고 피해자들은 생계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수 없었다"며 "전형적인 '갑을관계'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최후 변론에서 이 전 이사장은 "이 모든 일이 저의 부덕한 소치로 일어난 것에 대해 진정 사과를 드리고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제 미숙한 행동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8일)은 남편 조양호 회장의 사망 1주기가 되는 날"이라며 "지난 2018년 4월 조사가 시작되고부터 저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회장님이 돌아가신 다음부턴 죽어버리고 싶은 나쁜 생각도 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남은 생 동안 아이들을 아우르며 반성하고 좋은 일을 하겠다”며 “많이 죄송하고 선처를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이 전 이사장의 변호인도 “시집살이가 엄격한 상황에서 집안일을 혼자 다해왔고 그러다 보니 이 씨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지쳤고 우울증과 충동조절장애가 나타났다"며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수사와 재판 그리고 남편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심신이 지쳐있는 이 전 이사장의 상황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씨는 2011년 1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 9명에게 22차례에 걸쳐 상습적인 폭행과 욕설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 전 이사장에 대한 선고공판은 5월 6일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