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의 무리한 보도, 美 군산(軍産)복합체의 긴장조성용
총선 승리한 문대통령의 남북관계 적극적 행보 제동 의도
정부의 "김정은, 현지지도" 입장 믿어야···"그 정도 정보 있어"
◆…정세균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자료사진)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CNN 등 미국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위중설'에 대해 '대북 긴장 조성용'이라는 밝혔다. 미국이 4.27 남북정상회담 2주년을 앞두고 대북 관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정 부의장은 23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CNN 보도의 배후에 미국 군산(軍産)복합체가 있고 국방예산 확보를 위한 긴장 조성용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단언한 뒤, 최근 미 정찰기가 북한 상공을 정찰 한 것을 들어 "그게 떠서 돌아다니면 자동적으로 '한반도에 무슨 일 벌이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군부와 군산복합체는 한 몸이라고 봐야 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정 부의장은 "미국의 보도를 분석적으로 봐야 된다"며 "한국 총선이 이렇게 끝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힘을 받고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움직일 수 없는 금년 중에 뭔가 지금 문 대통령이 치고 나가겠다고 연초에 얘기를 한 것이 걱정거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을 떼놓고 우리가 먼저 나가면 동북아 지역에서는 미국의 헤게모니(주도권·패권) 행사가 결국 북핵 문제고, 북핵 문제를 근거로 미중 갈등에서 우위에 서려고 하는 것이 미국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걸 지금 파토(파투·破鬪) 내려는 걸로 지금 받아들이니까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행보를 막아야 된다. 그런 계산이 깔린 걸로 보이더라"라고 미국의 전략임을 재차 강조했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홈페이지)
정 부의장은 또 "문 대통령이 연초부터 남북관계에 대한 운신의 폭을 넓혀나가겠다고 했고, 코로나도 모범적으로 극복하고 해서 이 상황이 끝나면 보건의료 같은 걸 앞세워서 남북협력이 시작될 것 같다"면서 "그래서 지금 김정은 유고설이 나오기 시작한 시점을 보면 총선이 끝나고 한 20일? 4.27 판문점 남북정상 2주년을 의식해 뭔가 일리 벌어질지 모르니 속된 말로 고춧가루를 좀 뿌려놓자(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모습이 바로 공개되지 않은 점' 에 대해선 그는 "북한의 대미전략, 대남전략에 있어서도 때로는 NCND(긍정도 부정도 않음)가 굉장히 큰 힘을 발휘한다"며 "아주 신비주의적으로 모호하게 만들어서 협상에서 소위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계산이 여러모로 있다"고 북한의 전략의 일면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북쪽 사람들이 협상할 때 쓰는 말 중에 남쪽에 정책이 있으면 우리는 대책이 있다고 하는 측면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부의장은 현재 김 위원장이 지난 14일부터 줄곧 지방 시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해 청와대나 정부의 '지방 체류' 설명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 22일 김 위원장이 최근 측근 인사들과 원산 지역에 체류하며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며 '건강 위중설'을 일축했다.
정 부의장은 이와 관련, "정부가 그렇게 확실하게 얘기할 때는 정보가 있어서 그런 것이고, 하나 더 보태면 14일부터 그쪽(원산)에 있었다"고 확신했다.
이어 "원산을 좋아하고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처음부터 추진해 왔고, 아마 출생지란 설도 있다"면서 "북한이 금년에 자력부강·자력부흥을 구호로 내걸고 경제를 부흥시키려고 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와버려 물류 유통이 끊어져버렸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북한은 복지부동이 일어나면 전통적으로 '최고지도자의 현지지도'라는 걸로 일일이 간섭을 해야된다"면서 "그래서 지금 강원도 쪽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현장에 나간 것이고 할아버지 108주년 생일보다 더 급한 것이 경제부흥이기 때문"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그렇게까지 얘기를 하면 믿어야지, 미국 언론에서 나왔다고 오히려 그 보도를 믿으려고 하는 게 참..."이라고 국내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북한 전문 소식지로 알려진 '데일리NK' 기사에 대해서도 "마치 옆에서 보고 있는 것처럼 실시간 중계 방송하는 식으로 얘기 하더라"며 "어떤 채널로 확인하는지 모르지만 외신을 듣고 소위 가설이나 혐의를 가지고 '혹시 무슨 소문 들은 거 없어'라고 물으면 그쪽(北)에 있는 사람들이야 맞춤형으로 답변해 주죠. 유도신문에 걸려들 수도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정 부의장은 지난 20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민주평통이 주최한 한반도 전문가 특별대담에서 북한의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가능성에 대해 "격리 해제자가 나온 것은 감염자가 있었다는 의미"라며 "확진자가 없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보다 더 못사는 북한이 뭘 가지고 있겠느냐"라며 "북한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자력갱생, 정면 돌파한다고 했지만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국면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함에 있어 남북 간의 절호의 기회"라며 "유엔 대북제재를 어떻게 비켜가느냐, 미국 정부의 양해를 풀어나가는 방법이 문제지만 기회는 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이 일주일 남았다. 이날을 계기로 북한도 남측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다릴 것“이라며 ”지난 2018년처럼 (남북 정상회담)을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