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오거돈 성추행에 무거운 책임감 느껴...단호한 징계하겠다"
심재철 "성추행도 모자라 회유와 사퇴시점 조율이라니, 참 충격"
민주당 윤리심판원 회의 27일로 연기...과반수 출석 안돼
◆…23일 부산시장 사퇴를 발표하는 오거돈 시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4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집무실에서 여성직원을 성추행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국민이 납득할만한 단호한 징계를 약속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오 시장의 사퇴시점이 총선을 고려한 민주당의 정치적 의도와 공권력을 동원한 위법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부산시장의 성추행 책임을 지고 사퇴 발표한 것과 관련해 ""피해자와 부산시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최대한 빨리 윤리심판원을 열어 납득할만한 단호한 징계가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어 "선출직 공직자를 비롯해 성인지(性認知)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고 젠더 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역시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에 대해 깊은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며 "특히 민주당 정치인들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반복되고 있어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남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사과를 반복해왔는데, 사과라는 건 재발방지가 이뤄졌을 때가 진정한 사과"라며 "반복되었다고 하는 건 사과 이후 제대로 후속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반성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최고회의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재보궐 선거에 민주당 후보자 추천 여부'를 묻는 물음에 "논의할 계제가 아니다"라며 답을 피했다.
민주당 당헌 96조2항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당헌 규정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년 4월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낼 수 없다.
윤 총장은 그러면서 "부산시민들께 반성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져야지, 지금 재보궐 선거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당초 이날 열기로 한 당 윤리심판원은 위원들의 일정상 과반수 출석이 어렵다는 이유로 오는 27일로 연기됐다.
윤 총장은 이에 관련해선 "당 윤리위 위원 소집을 했는데 성원이 안 돼 월요일로 옮겼다"며 "(오 시장) 본인이 모든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에 별도 소명이 있을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고 오 시장 즉각 제명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편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달 초 성추행을 해놓고도 회유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늦춰달라' 제안하고 사퇴확인서 공증까지 받았다고 한다"며 "광역단체장이 집무실에서 성추행도 모자라 총선을 염두에 두고 사퇴시점까지 조율했다는 것도 참 충격"이라고 맹성토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의 신고를 받았던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사실 확인을 하고서도 오 시장의 총선 이후 사퇴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또 여러 여성단체들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야당소속 시장이 그랬다면 똑같이 행동했을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선기간 중 벌어진 사건에 대해 총선 이후 사퇴했다는 점에서 공권력을 동원한 은폐가 일어난 중차대한 사건으로 우리당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나갈 것"이라며 "사법당국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일어난 데 대해서 일벌백계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검찰의 엄중수사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