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라시아 현황 지도 (출처 존스홉킨스 대학교)
인도는 코로나19가 크게 퍼지는 상황에서 봉쇄를 풀다가 신규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차 봉쇄완화를 위해,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이 사망한 사람보다 더 많다는 뻔한 사실을 홍보해 국민을 속이고 있다. 코로나19 전 세계 사망률은 9%이고 인도의 사망률은 6%이다.
| 아시아 주요국가 |
◆…코로나19 누적 총계 (출처 WorldOmeters)
봉쇄실패에도 2단계 봉쇄완화조치 준비 중
인도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각) 하루 동안 사망자가 2,006명이 발생했다. 지난주까지 하루 200~400명 발생한 것에 비교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치이다. 현지 언론은 3월과 4월 통계에서 빠진 사망자가 이날 포함돼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본다.
지난 17일 하루 동안 확진자가 13,103명 나왔고 사망자가 341명 나왔다. 이날 나온 확진자 수는 역대 최고 수치이며 지난주보다 1천 명 늘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367,963명이고 사망자가 12,272명이다.
인도는 지난 3월 25일에 전국 봉쇄령을 시행한 뒤 77일 만에 지난 8일부터 쇼핑몰과 식당, 종교시설 등을 대부분 개방하는 봉쇄완화조치를 취했다. 사실상 봉쇄가 실패했음에도 지난 17일, 인도 모리 총리는 14개 주 장관과 9개 연방 직할시에 '2차 봉쇄완화조치'를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
모리 총리는 “인도는 지금 봉쇄완화 단계에 있는데, 다시 봉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여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며 “2단계 봉쇄완화조치에 국민의 피해가 적을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리는 이어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경제지표가 회복하고 있으며 국가 인프라 건설 재개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사람(12,272명)보다 회복한 사람(194,565명)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강조해 코로나19와 전쟁에서 국민의 정서를 돌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사망률(인도 6%, 세계 9%)을 생각하면 당연한 사실이라 인도 국민에게 어떤 위로를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중국
전염병이 퍼지기 쉬운 지저분한 도매시장
베이징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1명을 시작으로 매일 약 30명씩 확진자가 발생해 지금까지 15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가 15명 발생했다. 지난 17일 기준, 중국 본토에서 하루 동안 확진자가 325명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83,293명이고 사망자가 4,634명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반부패조사를 하는 중국 기율검사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시장들의 더럽고 너저분한 환경이 도시 유통시스템의 미숙함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하며 “지역주민이 편리하게 생활하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하수, 소음, 모기, 벌레, 교통체증 같은 환경 문제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중국 농업대학교 안 유파 교수는 “많은 시장이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지어져 주차와 하수 처리 같은 고려가 거의 없었다”고 전하며 “시장 시설들이 원시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현대적인 시장은 안정적인 공급망, 감독 가능한 식품, 안정적 가격, 깨끗한 환경 등을 유지할 수 있는 표준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보건 거버넌스 이니셔티브 지아 핑 전무는 “도매시장은 사람들이 많고 인수공통전염병의 위험이 있어 전염병이 퍼지기 좋은 환경”이라며 “위험을 완벽히 차단을 수 없으므로 스마트 관리시스템을 통해 위험을 상쇄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 일본
도쿄시 실제 감염자 발견된 것보다 3배 더 많을 듯
일본에서 지난 17일 하루 동안 확진자가 41명, 사망자가 4명 발생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17,628명이고 사망자가 931명이다. 일본은 6월 초부터 신규 확진자가 20~5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도쿄도는 집단 감염사태가 일어났던 호스트 클럽을 포함한 유흥시설 종사자에게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길 요청하고 있으며 오는 금요일부터 영업 정지 요청을 완전히 철회한다.
재팬타임스와 인터뷰한 일본 전염병 전문가는 대다수 일본인이 항체가 없으므로 2차 전염사태가 일어날 수 있어 경계를 풀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일본 보건부는 도쿄 시민 1,971명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시행했으며 이 가운데 0.1%만이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일본 당국자에게 일본에 실제 얼마나 감염자가 있는지 염려케 했다. 도쿄시 인구가 1,400만 명임을 고려하면 그중 0.1%인 14,000명이 감염됐다는 이야기지만 도쿄시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5,000명 정도뿐이다.
| 유럽 주요국가 |
◆…코로나19 누적 총계 (출처 WorldOmeters)
푸틴 대통령을 위해 '특별 소독 터널' 만들어
러시아에서 지난 17일 하루 동안 확진자가 7,843명, 사망자가 194명 나왔다. 하루 확진자가 5월 중순 1만 1천여 명에서 조금 줄어든 뒤 7~8천여 명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553,301명이고 누적 사망자가 7,478명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고점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지난달 중순에 8천여 명대로 내려간 뒤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고점 안정기는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에 오른 뒤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시기이다.
모스크바시는 여름철에만 여는 레스토랑과 카페 같은 야외 상점의 영업을 허용하고 치과, 도서관, 박물관, 동물관 같은 시설도 열기로 했다. 다만 식탁들을 1.5m 이상 떨어뜨리며 종업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는 등 위생 수칙을 강화한다.
지난 16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업무를 보고 있는 노보오가료보 관저와 크렘린궁에 특별 소독 터널이 설치됐다. 방문객은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의 안전을 위해 이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 영국
코로나19 추적 앱 겨울 전까지 연기
영국에서 지난 17일 하루 동안 확진자가 1,115명, 사망자가 184명 발생했다. 지난 10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299,251명이고 사망자가 42,153명이다.
보건부에서 코로나19 추적 앱을 담당하는 제임스 니콜라스 베델은 “코로나19에 노출되었을 경우 알려주는 추적 앱이 겨울 전에 준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추적 앱이 정부의 최우선 사항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와이트섬에서 시험운영 해봤으나 사람들이 텍스트 메시지나 이메일로 나쁜 소식을 접하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받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 5월 잉글랜드 남부 휴양지 와이트섬에서 코로나19 추적 앱을 시험 운영했다. 와이트섬은 인구 14만 명 정도의 작은 섬으로 이 섬에서 앱이 성공하면 다른 지역에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었다. 앱 설치는 강제가 아니나 전체 인구의 50~60%가 설치해야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보건부 맷 핸콕 장관은 지난 5월 초 코로나19 추적 앱이 5월 중순에 전국에 배포될 것이라 말했으나 결국 겨울 전까지 연기됐다.
■ 독일
미국처럼 육류가공공장에서 집단감염사태 일어나
지난 17일(현지시각), 독일 북서부 육류가공공장 한 곳에서 657명이 집단 감염돼 지역주민 7,000명이 격리조치 됐다. 이날 독일 전역에서 확진자가 1,797명, 사망자가 17명 발생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190,179명이고 사망자가 8,927명이다.
더 로컬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독일 16개 주 총리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결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계속 유지하며 오늘 8월 31일까지 금지하기로 한 대형행사를 10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한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조치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번 사태로)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지난 4월 말부터 봉쇄 완화조치를 취해왔으며 EU여권이 있거나 셍겐 협약을 맺은 국가의 노동자들이 독일에 자유롭게 입국해 농장일을 도울 수 있도록 허가했다. 매해 폴란드와 루마니아 노동자 30만 명이 독일에 와 농장에서 일손을 돕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