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차기 아이폰12 시리즈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주문에 힘입어 지난 6월 대만 TSMC 매출이 41억 달러(4조 9212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TSMC의 4월과 5월 매출을 합한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한 106억 달러(12조 7168억 원)로 5G용 5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 칩의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않은 수요 업체를 위해 칩을 자체 설계하고 제조하고 있으며 애플, 화웨이, 미디어텍 및 퀄컴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러한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 TSMC의 상황이 녹록한 것은 아니다. 우선 미국 기술을 이용해 칩을 생산하려는 TSMC와 같은 파운드리는 미국의 허락(승인)을 받도록 하는 규제조치가 시행되기 때문에 화웨이의 주문이 어려울 수 있게 된다.
지난해 화웨이는 TSMC 매출액 중 14%를 차지하며 애플에 이어 2번째로 큰 고객사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다음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추락을 겪으며 엄청난 실업 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소비자들은 새로운 주력 휴대전화를 구매할 것인지 아니면 긴급한 가계 경제를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휴대전화 수요가 감소하면 칩 수요 또한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안정적인 관리 상황에 놓일 때까지 파운드리 가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세계 경제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데이터 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할 것으로 예상하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일부 분석가들은 하반기 TSMC나 SMIC를 포함한 파운드리 매출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TSMC의 경우 최첨단 5nm 칩세트를 중심으로 구성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른 파운드리 회사보다 비교우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이번 달부터 5nm 공정의 A14 SoC 공급이 시작된다.
TSMC는 올해 5nm 칩 생산과 출하를 시작하고 차세대 3nm 공정 구축에 1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3nm 공정의 경우 1㎟ 내에 3억 개의 트랜지스터 소자를 내장하는 집적도를 자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