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자회사이자 반도체 설계회사 하이실리콘이 2020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며 인피니온을 제치고 세계 10대 반도체 회사에 등극했다.
반도체 시장조사 회사 IC인사이트는 11일(현지시간) 업데이트한 2020 맥클린(McClean)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세계 10대 반도체 회사에 미국 6개, 한국 2개, 대만과 중국기업 각각 1개가 포함됐으며 사상 최초로 중국 하이실리콘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세계 10대 기업에는 순수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인 브로드콤과 퀄컴, 엔비디아, 하이실리콘, 그리고 순수 파운드리 생산기업인 TSMC외 생산과 설계 능력을 갖춘 회사는 5개라고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상위 10개 반도체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가 증가, 글로벌 반도체 사업의 성장률 5%에 비해 3배 이상 상승하며 10대 기업 모두 매출액 50억 달러를 넘겼다.
◆…자료:IC인사이트
특히 화웨이 설계부문 회사 하이실리콘은 상반기 매출액이 49% 증가하며 지난해보다 6계단 상승해 중국기업 최초로 10위권에 진출했다. 다만 판매액의 90% 이상이 화웨이 매출로 내부 이전에 가깝다.
다만 하이실리콘이 10위 자리에 머무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급업체가 화웨이(하이실리콘)용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미국 기술이나 장비의 이용을 금지하는 2차 제재가 9월 15일부터 본격적인 효력을 발생하기 때문이다.
화웨이 소비자 부문 사장 리처드 유(Richard Yu)는 지난 10일 인터뷰를 통해 “올해가 하이실리콘 기린 프로세서를 장착하는 화웨이의 고급 스마트폰의 마지막 세대가 될 수도 있다”라며 “화웨이가 스마트폰을 제조할 수 있는 칩도 부품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순수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도 전년 대비 매출액이 40% 이상 증가하며 3위에 올랐는데 애플과 하이실리콘용 7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 공정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제품의 판매 급증에 따른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