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2배 상승…강남3구·마용성 주도
◆…2013~2020년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추이.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억원 이상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강남구를 필두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가파른 오름세가 평균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는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값을 조사한 결과 10억원을 처음 돌파한 10억 509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5억 1753만원에서 7년 만에 2배 가까이 상승한 수준으로 지난해 9억 5211만원에 비해서는 5.6% 가량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에는 전통 강자 강남 3구 외 신흥 강자로 떠오른 마용성, 광진구 등이 가세한 영향이 작용했다. 20억원 내외로 나란히 1·2위를 기록한 강남·서초구는 최근 2~3년 사이 재건축을 통해 구축 아파트가 새 단지로 변모하며 전체 시세를 이끌고 있다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각 자치구 중에서는 강남(20억 1776만원), 서초(19억 5434만원), 송파(14억 7738만원), 용산(14억 5273만원), 광진(10억 9661만원), 성동(10억 7548만원), 마포(10억 5618만원), 강동(10억 3282만원), 양천(10억 1742만원) 등이 평균 매매가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나머지 자치구는 아직 평균 1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값의 가파른 상승곡선에는 매물이 잠기면서 매도자 우위로 시장이 재편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과 경기침체 여파로 매매값 하락세가 나타났으나 5월말 상승반전을 기점으로 최근 11주째 오름세가 지속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각종 대책 발표에도 6월 아파트 거래량이 저금리 유동성과 절세매물 영향에 폭발적으로 늘었고 지난달 월간 상승폭도 작년 12월 1.08% 이후 가장 높은 0.9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며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거래량 증가 이후엔 수요층이 원하는 알짜 매물이 잠겨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됐는데 이로 인해 매도자가 기존 고점보다 높은 가격으로 물건을 내놓아도 수요가 붙어 기록 경신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정부의 8·4 공급대책 발표 후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고 3040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돼 9~10월 이사철이 시장 방향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