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남 수해 현장 찾은 文대통령...'적극 지원' 약속

경남 하동 화개장터-전남 구례 5일시장 찾아...상황 청취 및 위로
하루 사이 경남‧전남‧충남 세곳 방문…이동 거리만 767㎞ 강행군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집중호우 피해 지역 방문' 두 번째 일정으로 경남 하동 화개장터와 전남 구례 5일시장을 찾아 주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복구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구례 5일시장 방문해 간담회를 가진 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집중호우 피해 지역 방문' 두 번째 일정으로 경남 하동 화개장터와 전남 구례 5일시장을 찾아 주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복구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구례 피해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전날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한 데 대해 "(직접)와서 보니 실제로 무슨 피해액을 계산 안 해봐도 눈으로만 봐도 특별재난지역 요건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하루빨리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참석자들은 감사함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수재민들을)무사히 잘 대피시킨 것이 그래도 참 다행"이라며 "우선은 대통령 방문이 그래도 조금 군민들에게 희망이나 격려가 되고 무엇보다 시급한 게 지금 행정이나 재정 지원이 빠르게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이 좀 빠르게 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라겠다"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경우에 지원 금액도 좀 기준을 높이고, 그밖에 또 정부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지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집중호우 피해 지역 방문' 두 번째 일정으로 경남 하동 화개장터와 전남 구례 5일시장을 찾아 주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복구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하동 화개장터 방문한 문 대통령 (청와대)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집중호우 피해 지역 방문' 첫 번째 지역으로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를 방문해 시장을 둘러보면 수해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화개장터 복구 작업중인 상인들과 인사하면서 "평소에도 감당이 안 되는 피해인데 관광에 대비해 물건을 넣은 상황에서 피해를 입었으니까"라고 위로한 뒤 "피해를 보고 싶었는데 상인들에게 누가 될까봐 못 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개장터는 영호남의 상징으로 국민들이 사랑하는 곳인데 피해가 나서 안타깝다"고 위로를 전한 다음, 자원봉사자들에게 "자원봉사를 해 주시니 희망과 격려가 된다"고 했다.

또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할 때 혹시 복구 작업에 부담을 주거나 누가 되지 않을까 해서 늘 망설여지는 면도 있다"면서도 "지금 상황이 아주 절박한 것 같아서 대통령이 직접 와보면 주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와서 보니 역시 지원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얼마나 속도 있게 빠르게 되느냐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면서 "속도 있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상기 하동군수에게 "하동군에서도 주민들께서 너무 상심하지 않도록, 그리고 용기를 잃지 않도록 지금 참담한 상황을 빨리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내고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그렇게 많이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하동 현장 간담회 참석명단을 두고 일부 소란도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거주 한 중년 여성(60대로 추정)이 "대통령이 여기 왜 오나. 남 얘기하러 오나. 뭐 하러 와. 지역구 의원도 못 오는데 독재가 따로 있나. 이게 독재지"라고 고함치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또한 간담회 참석 대상에 군수는 포함된 반면 도의원과 지역구 의원이 빠진 데 대해 이 지역구 의원인 하영제 미래통합당 의원과 이정훈 경남도의원이 "지역구 의원이 며칠째 와서 고생하고 있는데 간담회에 왜 못가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현장인원 간소화를 위해 도지사도 뺐다"고 설명했지만 20여분 실랑이가 있었다.

이날 문 대통령 일정에는 박종호 산림청장,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과 민간지원기관에서 허혜숙 대한적십자사 국내총괄본부장,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 등 극소수 인원만 함께 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연상 경호처장과 강민석 대변인, 탁현민 의전‧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정도가 수행했고, 수석급 이상 장관들은 이번에 동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경남‧전남 방문 일정을 마치고 충남 천안으로 향했다. 하루 사이 경남‧전남‧충남 등 피해가 큰 세 지역을 모두 방문한 것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이날 이동한 거리는 767㎞이며 9시간 이상이 소요된 강행군이었다. 문 대통령 일행은 KTX와 버스로 이동하며 일정을 소화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영남․호남․충청을 하루에 다 가는 것도 이례적"이라며 "시간을 아끼고 현장 방문에 충실하기 위해 KTX 열차에서 보고받고, 식사도 열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