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장금융, 20조 규모 '정책형 뉴딜펀드' 운용 총괄
한국거래소, K-뉴딜지수 개발계획 발표 "10월초부터 일반 투자 가능"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민간 공모펀드 도입 계획 소개
은성수 "정책금융 100조와 합쳐 또다른 170조, 우리 미래 투자될 것"
◆…'정책형 뉴딜펀드' 총괄할 한국성장금융은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 2층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펀드, 금융'보고회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뉴딜펀드, 뉴딜펀드를 마중물로하여 더 많은 투자 자금을 모아 뉴딜기업이 필요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 보고회 모습 (청와대)
한국성장금융은 3일 정부가 추진중인 '뉴딜펀드' 중 '정책형 뉴딜펀드'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뉴딜펀드, 뉴딜펀드를 마중물로하여 더 많은 투자 자금을 모아 뉴딜기업이 필요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국민에게도 투자에 참여할 기회를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성장금융 서종군 전무이사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 2층에서 열린 '국민이 참여하는 한국판 뉴딜펀드, 뉴딜금융' 보고회에서 '정책형 뉴딜펀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성장금융은 뉴딜 정책펀드의 투자 운용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그는 “뉴딜펀드의 규모는 총 20조원이고 뉴딜은 새로운 시작이고,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서는 모험이 따르게 마련”이라면서도 “일반 민간자금은 다소 모험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책자금 7조원이 마중물 역할로 위험을 먼저 부담하고, 13조원의 민간자금이 들어오게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뉴딜펀드 조성과 관련해 모빌리티펀드 사례를 들어 “정책자금 800억원으로 먼저 위험을 부담한 선제적 투자를 하고, 민간자금 1200억원이 참여해 조성된 2000억원으로 모빌리티 관련 핵심 기업 및 전후방 연관 분야에 투자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실제 현장에서는 경우에 따라서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며 “예를 들면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신속하게 육성해야 될 분야이거나 인프라와 같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단일 건의 프로젝트로 신속하게 투자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성장금융은 소부장펀드를 통해 국민 참여를 이끌어낸 좋은 사례가 있다”며 “지난해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해 대통령께서도 가입하셨던 '필승코리아펀드'와 비슷한 컨셉”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뉴딜기업에 대한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K-뉴딜지수' 지표 개발에 힘쓰고 있는 한국거래소 황우경 인덱스사업부 부장은 K-뉴딜지수 개발 계획에 대해 “앞서 발표하신 다양한 정책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관련 기업들은 주식시장의 기대주로 부각될 것”이라면서 “한국거래소가 한국판 뉴딜 산업의 대표종목을 선정해서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K-뉴딜 지수를 발표한다면, K-뉴딜지수 수익률과 연동되는 ETF 상장이 가능하고, 일반 투자자는 관련 지수 ETF 매매를 통해서 개별 종목을 고르는 위험을 낮추면서 낮은 수수료로 거래소 시장에서 소액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수 개발은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성장 사업부분 선도업체를 중심으로 개발하도록 하겠다”며 “이후 장기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그린 뉴딜 지수 개발 순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9월 7일에 첫 번째 지수가 발표되면 10월 초부터는 일반 투자자들의 지수 ETF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거래소가 10월에 발표 준비 중인 두 번째 지수로서, 그린 뉴딜에 특화된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소개하면서 “이 지수는 약 500여 개 종목이 편입되고 탄소효율점수가 높은 기업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도록 설계될 예정”이라며 “탄소 배출이 적은 기업에 투자 수요가 많아지고, 그로 인해서 주가 상승 탄력을 받는다면 기업은 저탄소 전환 활동을 강화할 유인이 생겨서 투자와 그린뉴딜 활동 간에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민간형 뉴딜펀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민간 공모펀드 도입 계획을 소개했다.
설명에 나선 민수아 상무는 “뉴딜에 관한 경쟁력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하려고 한다”면서 그린 에너지와 디지털 산업 기업 중심으로 투자하기 위해 만든 삼성 뉴딜코리아펀드를 소개했다.
그는 세부내용 설명을 마친 후 “우리나라의 디지털 산업은 질적 도약을 할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영역에서 디지털 관련 기업들이 더 발전하고, 투자 기회도 많이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 뉴딜코리아펀드는 공모 주식형 펀드로 누구든지 언제든지 소액으로도 투자하실 수 있다”면서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불안하신 분들도 편안하게 투자하실 수 있도록 비대면 채널을 통한 펀드 가입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대표회사를 대표해 신한금융지주는 'K-뉴딜에 대한 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에 나선 신한금융지주 박성현 경영실장(상무)는 “'한국판 뉴딜'을 금융 측면에서 지원하고자 지난 5월에 '신한 NEO프로젝트'를 금융권 최초로 출범시킨 바 있다”며 3대 방향에 대해서 ▲국가 신성장 산업군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 ▲금융산업의 디지털화 선도 ▲신성장 생태계 조성 관련 스타트업 투자 확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한 NEO프로젝트는 앞서의 3개의 방향성 아래 11개의 과제를 추진 중임을 강조했다.
박 실장은 K-뉴딜 자금 공급 방법에 대해서는 ▲금융기관 보유 자체 자금을 대출 또는 투자 형태로 공급하는 직접 공급 방식 ▲고객들의 자금을 펀드 형태로 만들어 공급하는 간접 공급 방식 ▲스타트업 기업의 발굴과 육성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 등 세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신한에서는 정책형 펀드와 그 결을 같이해서 자체적으로 민간 뉴딜펀드를 조성해서 뉴딜사업에 참여하겠다”며 “현재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Triple-K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신한이 조성하는 전국의 스타트업 파크에 뉴딜 사업의 기초 기술력을 제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을 입주시키고, 이들에게 2천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발표자에 나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새로운 도약, 뉴딜금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은 위원장은 정책형 뉴딜펀드와 관련해 “재정이 후순위 출자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기 때문에 민간자금의 참여가 용이할 것”이라면서 “다만 장기성 프로젝트로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다면 더 많은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정책금융기관이 브릿지자금을 제공하고, 세컨더리마켓, 즉 회수시장을 조성하여 자금회수가 원활히 되도록 지원하겠다”며 “국민 개개인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통해 이 펀드에 참여할 수 있다. 재정이 후순위 부담으로 위험을 떠안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투자 수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딜 인프라 투자'에 대해 은 위원장은 “인프라펀드에 세제 혜택이 부여될 것입니지만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정책금융이 그 리스크를 적극 분담하겠다”며 “시행사, IB와 함께 지분투자에 참여하거나 중순위‧후순위 대출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순위대출에 대해서는 신보의 신용보강을 통해 자금회수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겠다”며 “프로젝트에 관련된 전후방 기업들에 대해서도 정책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투자·보증‧대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형태로 정책금융은 향후 5년간 100조원의 특별자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 뒤 “물론 국민 개개인도 정책형 뉴딜펀드와 마찬가지로 인프라펀드에도 참여하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아가 국민들에게 다양한 투자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형 뉴딜펀드와 인프라펀드가 낮은 위험과 낮은 수익구조임을 언급한 뒤, “좀 더 높은 투자를 원하시는 분들은 앞서 한국거래소와 삼성자산운용이 발표한 펀드를 통해 거래 기업의 주식 상승 부분을 그대로 고스란히 얻을 수 있는 고수익 구조를 얻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관련해 “물론 고수익에는 그만큼 위험이 따른다. 그래서 정부로서는 민간펀드에 참여하는 국민들의 리스크를 낮출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고민을 해 나가겠다”며 “예를 들어서 금년 중에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GP 참여를 해달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위해선 규제의 유연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 금융회사들이 뉴딜 분야 투자, 대출, 펀드모집을 제약하는 건전성 규제들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며 ”오늘 참석한 5대 지주는 앞으로 5년간 70조원의 뉴딜 프로젝트를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책금융 100조원과 합치면, '또 다른 170조원'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투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새로운 국가 발전 전략인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기 위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는 우리나라 전 금융권이 사실상 모두 집결해 역대급 금융권 회의가 된 모양새다.
이날 10대 금융지주 회장단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신한(조영병)·KB(윤종규)·NH농협(김광수)·우리(손태승)·한국투자(유상호)·메리츠(조정호)·BNK(김지완)·JB(김기홍)·DBG(김태오)등이다.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은 당초 대면 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또한 KDB산업은행(이동걸)·IBK기업은행(윤종원)·수출입은행(방문규)·신용보증기금(윤대희)·한국거래소(정지원) 등 정책금융기관장들도 참석했다. 미래에셋(박현주)·삼성증권(장석훈) 등도 자리에 있었다.
이와 함께 은행연합회(김태영)·금융투자협회(나재철)·생명보험협회(신용길)·손해보험협회(김용덕)·여신금융 협회(김주현)·저축은행중앙회(박재식) 등을 비롯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측 참석자 등 20여명도 화상 방식으로 회의에 함께했다.
특별히 기업·국제기구에서도 유니슨(허화도), NHN(정우진), UNEP FI(임대웅 한국대표)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도 모두발언에서 "무엇보다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이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이끄는 중심에 섰다"고 금융권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함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금융권 CEO들이 대거 참석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그만큼 한국판 뉴딜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정부 혼자만으로 추진할 사업이 아니고, 정부와 금융권 전체가 힘을 모아야 국민들도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