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충돌 위반' 78.5% vs '위반 아니다' 15.5%
전 지역-연령층-남녀 구분 없이 '이해충돌 위반' 높게 나와
91.4% "정기국회서 이해충돌방지법 통과시켜야", 반대 5.5%에 불과
국민 10명 중 8명 가까이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공직윤리법상 이해충돌을 위반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덕흠 '이해충돌 위반' 찬반 여론조사 (미디어리서치 제공)
23일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미디어저널, 시사우리신문, 폴리뉴스, 데일리그리드 공동의뢰로 지난 22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박덕흠 의원이 피감기관인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있으면서 1000억원이 넘는 공사를 특혜 수주한 것이 공직윤리법상 이해충돌 조항을 위반했는지 물은 결과 78.5%가 이해충돌을 위반했다고 답했다.
위반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15.5%에 불과했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0%였다.
구체적으로 권역별로는 '이해충돌 위반'이라고 응답한 지역은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이 88.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호남권(광주·전남·전북) 82.1%, TK(대구·경북) 81.1%, 인천/경기 78.1%, PK(부산·울산·경남) 76.7% 순으로 높게 나왔다.
성별로는 남성이 '이해충돌 위반' 77.2% 였고, 여성은 81.5%로 남녀 모두 80% 가깝게 박 의원이 공직윤리법상 이해충돌을 위반 했다고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가 90.0%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50대가 81.3%로 뒤를 이었으며, 70대 이상 76.9%, 60대 72.4%, 30대 72.3%, 20대 69.8% 등 전 연령층에서 높았다.
정치적인 성향별로도 진보 85.6%, 중도 80.9%, 보수 69.9% 등 진보보수 구분 없이 대다수가 위반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충돌 방지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91.4%가 찬성한다고 응답했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5.5%, 잘 모르겠다는 3.1%에 불과했다.
박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했던 지난 5년 동안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들이 피감기관인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산하기관 등으로부터 1,000억원 가량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관급공사의 경우 관련 건설사가 가진 특허를 수주 조건으로 내걸어 공사를 따낸 것으로 확인되는 등 의혹은 증폭시켰다.
박 의원은 앞서 2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경쟁 전자입찰제도를 통해 정당하게 공사를 수주했다"면서 국토교통위원이 된 이후 가족 명의 건설사들의 매출이 이전보다 줄었다고 반박하는 등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해충돌 방지 법안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일명 '김영란법'인 부정청탁금지법의 일부로 함께 발의됐지만, 정량적 평가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제정과정에서 제외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로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전국 18세 이상 남녀 9천5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500명이 응답(응답률 5.2%)을 완료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8%p다. 자세한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