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사건 수사 중간 결과 발표 [사진=연합뉴스]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북한군에게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A 씨가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실종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와 관련해 “어제 수사관들이 국방부를 방문해 (첩보 자료와 표류예측 분석 결과 등) 확인했다”며 “실종자는 북측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탈진한 상태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실종자만이 알 수 있는 이름, 나이, 고향, 키 등 신상 정보를 북측이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으며 그가 월북 의사를 밝힌 정황 등도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표류 예측 결과와 실종자가 실제 발견된 위치는 상당한 거리 차이가 있었다”며 “인위적인 노력 없이 실제 발견 위치까지 (단순히) 표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해경에 따르면 A 씨가 실종됐을 당시 단순히 표류했다면 소연평도를 중심으로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남서쪽으로 떠내려갔을 것으로 추측되나 A 씨는 소연평도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38km 떨어진 북한의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에게 피격됐다.
또한 해경은 A 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어업지도선에서 실족했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고 지난 21일 A 씨가 실종됐을 당시 소연평도 인근 해상의 조류와 조석 등을 분석한 '표류 예측' 결과가 그 근거라고 설명했다.
윤 국장은 “실종자는 연평도 주변 해역을 잘 알고 있었고 지금까지 수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실종자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해경 관계자는 “A 씨에 대해 수사한 결과 전체 채무는 3억 3000만 원 정도로 파악됐으며 그 중 인터넷 도박으로 지게 된 채무는 2억 6800만 원으로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종자의 금전 상황이 좋지 않았고 가정도 불우한 것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채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월북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국방부 협조를 얻어 파악한 자료 등을 토대로 월북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