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 일요일 회의에서 최종 결정
강원도 화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초동방역에 만전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 =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오는 일요일 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2주간의 방역기간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다시 사흘간의 연휴가 시작됐다"며 "이번 주 들어서는 국내발생 확진자 수가 하루 40명대에서 90명대까지 등락을 거듭하면서 좀처럼 안정세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주 추석 연휴의 여파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밝혔다.
실제로 추석 가족모임을 계기로 감염되는 사례가 나타났고, 마을 단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동네 전체가 격리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군부대, 의료기관 등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계속되고 있어 이번 연휴가 끝날 때까지 결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지역별로는 아직도 수도권의 위험도가 높다며 최근 한 주간만 따져보아도 국내발생 확진자 10명중 8명 정도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수도권의 확산세를 꺾어야 확실한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 중대본 회의를 지난 8월에 이어 다시 서울시청에서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된 후,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논의한다"면서 "이번에는 일률적인 단계조정보다는 그동안의 지역별·업종별·시설별 방역조치 효과를 좀 더 세밀하게 따져보고, 사회적 수용성까지 고려해서 방역의 실효성에 방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루 이틀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 일요일 중대본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제574돌 한글날을 맞아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지게 된 기쁨을 국민 모두가 함께 나누어야 하는 날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나 모임마저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이어 "이러한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일부 단체가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집회를 또다시 시도하고 있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로서는 그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정 총리는 "50일 전의 광복절 집회가 점화시킨 코로나19 재확산의 불길이 아직까지 꺼지지 않고 남아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며 경각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아침 강원도 화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다시 발생했다"며 양돈농가의 피해를 우려했다.
정 총리는 "농림축산식품부는 발생농장 인근 지역 돼지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 등 매뉴얼에 따른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