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 같은 목소리로 차기 행정부에 제언
"北 무기개발 기회로 활용해선 안돼...외교 관여로 문제 접근" 강조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구이든 간에 지금의 미·북 간 외교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외교적 관여를 무기 개발 기회로 활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역내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도 당부했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구이든 간에 지금의 미·북 간 외교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5일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외교적 관여를 무기 개발 기회로 활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역내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도 당부했다. (사진=YTN방송 캡처)
5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차기 미 행정부는 북한과의 '보여주기식' 정상회담이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진지한 외교 관여로 북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미 대선 이후 한반도 상황을 주제로 연 화상회의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을 통해 북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공통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또 "북한과의 외교 관여를 가동하는 동시에 북한이 이를 무기 개발의 기회로 활용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회의에서 "차기 미 행정부의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동결을 체계화 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기 개발 능력 차단이 중요하며, 북한의 일방적인 실험 금지와 핵 물질 생산 중단 합의 등을 체계화해야 한다"면서 "이런 단계가 북한을 비핵화로 이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윌슨센터 등이 공동주최한 화상회의에서 "차기 미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축한 북한과의 소통채널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입장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일각에서는 지금이야말로 북한과 군비통제를 할 시기라는 주장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축 합의는 결국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인 만큼 상충되는 부분을 조율하기 위한 방안은 외교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전례 없는 방식으로 미·북 관계를 구축한 것은 큰 진전으로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특히 오랜 기간 고통 받아 온 주민을 위한 궁극적 방안도 외교"라면서 "군사적 방안은 문제를 해결할 방책이 아니며, 고려 대상도 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도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차기 행정부도 북한과의 관여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VOA는 전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차기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경제 사안 등 산적한 국내 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동시에 외교 사안에도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코로나바이러스 문제가 우선순위가 되겠지만 미국 정부는 한꺼번에 여러 사안을 해결할 능력과 인재가 있다"면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킨 '싱가포르 회담'에서 나온 합의문 이행을 위한 조속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북한도 이를 원할 것이며, 차기 행정부는 미·북 정상회담에서의 합의를 이행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