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안철경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보험연구원 제공
보험산업이 시장의 요구이익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1.9배의 이익이 적정하며 액수로는 4조 7000억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 영향과 과제'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며 16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제로금리시대의 보험산업 수익성을 분석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고승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을 설명한 후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의 과도한 위축 완화를 위한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방침을 말하고 향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간 조화로운 운용 중요성 확대를 강조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수익성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보험산업이 시장의 요구이익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2019년말 당기순이익과 비교해 생보사는 2.1배, 손보사는 1.5배의 순이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위원은 자본비용 산출방식인 CAPM을 활용해 추정한 결과 추가이익은 현재이익 5조 3000억원보다 4조 7000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낮은 이익을 순자산가치, 보유계약가치, 신계약가치로 구분해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제로금리시대의 영업환경과 상품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오은상 미래에셋생명 본부장은 변액보험, 외화보험 등 특별계정 상품 확대와 위험보장 다양화, 헬스케어 서비스 도입, 보험수요 변화 예측 등 제로금리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험 사업 프레임을 바꾸려는 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형윤 KB자산운용 본부장은 제로금리시대의 대체투자 시장현황과 전망을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대체투자는 안정성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며 부동산, 인프라, 기업투자 등 다양한 분야가 있음을 설명했다. 해외 투자자 서베이를 통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줬다.
토론에 나선 고인철 DB손해보험 상무는 사회안전망으로서 보험산업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 위해서는 변화된 시대에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지속가능한 수익과 가치를 창출해 고객에 대한 보험회사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상무는 이를 위해 제로금리시대에 대비한 경영 및 위험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며 그 전환 방향은 ALM 중심의 재무건전성 강화와 보험마진 중심의 수익구조 혁신을 강조했다.
윤영규 교보생명 상무는 토론에서 수익성 높은 신계약 대응전략으로 공급자인 회사보다 수요자인 고객관점에서 출발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시도가 필요하고 동시에 보험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고객 인식을 바꿔주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상무는 저금리 시대에도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은 아직 남아있으며 새로운 도전과 노력을 통해 이를 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토론에 참여한 임창원 숭실대 교수는 보험회사가 채권 처분이익을 통한 순이익 증가는 지양해야하고 저해지 및 무해지 종신보험 판매가 향후 보험회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임 교수는 보험계약의 유지율 개선을 수익성의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강조하고 연금을 포함한 저축성보험의 옵션 및 최저보증 최소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