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수교 30주년 맞아, 9개 다리 협력 등 구체화 협의
우윤근,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에 관심 집중...본인은 고사 중
◆…문재인 대통령은 우윤근 전 러시아대사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청와대 정문 전경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우윤근 전 러시아대사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를 대통령 특사로 13일부터 19일까지 러시아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어 "우윤근 특사는 러시아 정부와 의회 등 고위 인사를 만나, 한-러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고,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들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방러를 계기로 지난 9월 정상 통화 후속 조치 이행을 점검하고, 양국 간 고위급 인사 교류 및 협의채널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또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과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9개 다리' 협력을 구체화하고, 성공 사례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포함해, 양국 간 실질 경제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심화하기 위한 협의도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2021년까지 연장된 수교 30주년 '한-러 상호교류의 해' 기념행사의 성공적인 추진에 대해 협의하고, 코로나19 대응 및 코로나 이후 양국 간 보건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사 파견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외교가 제약되는 상황에서,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러 관계 발전 동력을 이어나가고,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간 전략적 소통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우 전 대사의 러시아 특사 파견 등 활동 재개와 관련, 그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 전 대사는 내년초 교체가 확실시되는 노영민 비서실장의 1순위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은 이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우 전 대사 부인을 만나 우 전 대사가 비서실장을 맡아달라고 했다는 <아시아경제>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강력 부인한 바 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에 대해 '우 전 대사가 비서실장을 맡아 달라'는 취지로 설득에 나섰다는 <아시아경제>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만남 자체도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김정숙 여사는 인사에 대해 일절 관여한 적 없다"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