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은 외환시장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금융감독원에 공동검사를 요청해 곧바로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8일 "한국은행이 금감원에 일반 공동검사를 요청하려면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등 시간이 적지않게 걸린다"면서 "그러나 외환시장과 관련한 공동검사는 즉각적인 착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환거래법 시행령에는 외환시장 안정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공동검사 발동이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외환시장 관련 공동검사는 뚜렷한 불법혐의 포착이 없더라도 사전에 신속하게 착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동검사를 통해 투기세력의 가담여부 등이 확인되면 외환당국이 신속하게 시장대응 조치에 나선다"면서 "물론, 불법행위가 포착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 처벌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외환거래와 관련해 금감원에 공동검사를 요청할 수있는 권한은 작년 11월에 신설됐다.
이에 따라 한은은 공동검사를 통해 금융기관에 직접 자료제출을 요구하거나 금감원과 함께 모든 외환거래 당사자에 대해 검사를 벌일 수 있다.
한편, 지난 주말인 6일 미국 뉴욕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14엔대로 떨어졌다.
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달러당 983.25원에 마감돼 서울 외환시장의 종가인 988.10원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은 뉴욕시장의 이런 움직임이 이번주 첫 거래일인 9일 서울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미국시장 움직임의 구체적인 배경을 분석하는 등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